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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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와 '은반 위의 별들', 1만 관중 매료시키다

기사입력 2010.04.16 23:25 / 기사수정 2010.04.16 23:2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올림픽체조경기장,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를 비롯한 정상급 스케이터들이 최고의 연기로 서울 밤하늘을 수놓았다.

16일 저녁,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2010' 1회 공연에서 참가한 스케이터들은 자신의 갈라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장내에 모인 1만 여명의 관중을 열광시켰다.

특설링크와 함께 마련된 왕관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이 천천히 돌아가자 그 가운데 서 있는 김연아가 등장하며 공연이 시작됐다. 블랙 아이드 피스의 'I Gotta Feeling'에 맞춰 모든 출연자들이 링크에 나타났다. 곡의 가사처럼 '오늘 밤을 즐기자'라는 파티 분위기로 문을 연 이번 공연은 토마스 베르너(체코)의 무대로 시작됐다.

1부 공연은 우아하고 차분한 연기가 주를 이뤘다. 키이라 코르피(핀란드)는 '버터프랄이'에 맞춰 그윽한 연기를 펼쳤고 안무가인 셰릴 본(캐나다)는 하얀 의상을 입고 나와 부드러운 스케이팅 스킬을 선보였다.

한편, 1부 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선보인 '티아스의 명상'을 연기했다.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를 트리플 토룹으로 바꿨지만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연기해내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차분했던 1부 공연에 비해 2부는 발랄하고 다이내믹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침대 소품을 활용한 패티릭 챈은 유머 넘치는 무대를 펼쳤고 아이스댄싱팀인 옥산나 돔니나-막심 샤발린(러시아) 조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테마를 가져온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일리아 쿨릭은 스케일이 큰 점프와 현란한 퍼포먼스로 관중을 흥분시켰다.

2부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역시 김연아의 무대였다. 김연아가 무대에 등장하기 전, 그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는 4년 만에 직접 연기를 펼쳐 많은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제임스 본드 역할로 분한 오서는 백플립(뒤로 도는 덤블링)과 몇 가지 스핀을 선보였다. 오서의 깜짝 무대가 끝나자 김연아의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가 이어졌다. 더블 악셀에서 실수한 것을 제외하면 무난한 연기였다.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 관객의 환호성에 보답하는 피날래 무대를 끝으로 페스타 온 아이스 공연 1회 공연은 막을 내렸다.

공연을 마친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4년 동안 무대에 서지 않아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한국 관중의 성원 때문에 힘을 얻었고 무엇보다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무대에 서겠다는 약속을 지켜 뿌듯하다"고 대답했다.

[사진 = 김연아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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