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16 09:13 / 기사수정 2010.04.16 09:13
[엑스포츠뉴스=박종규 기자] LG가 염원하던 원투펀치의 완성, 중간계투진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올 시즌 첫 2연승을 거뒀다. 불안했던 선발진이 이제야 틀을 갖추기 시작했고, 그 중심에 선 원투펀치의 공이 컸다. 이름만 들어도 위용이 느껴지는 우완 박명환-좌완 봉중근 듀오가 드디어 '정상 가동' 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14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박명환은 6이닝 동안 4실점(승패없음)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몹시 쌀쌀했던 날씨를 감안하면 고군분투였다고 할 수 있다. 삼성 에이스 윤성환이 3⅓이닝 만에 4점을 내주고 강판당한 터라 박명환의 6이닝 소화는 더욱 빛났다.
이튿날, 열흘 만에 2군에서 복귀한 봉중근이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 두 차례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특유의 완급조절과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해 6⅔이닝 무실점의 쾌투를 펼쳤다. 지난 두 경기의 부진을 씻는 올 시즌 첫 승이었다.
두 투수가 마운드를 내려온 시점은 각각 4-4로 맞서던 7회(박명환), 4-0으로 앞서던 7회 2사 후(봉중근)였다. 승리를 확신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었다. 이 때부터 LG의 중간계투진은 원투펀치의 호투를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지난 14일 경기에서는 박명환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이상열이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승리투수)으로 막았다. 뒤이어 신정락과 오상민이 원 포인트 릴리프로 나섰고, 오카모토 신야가 위기를 넘기며 세이브를 따냈다. 4명 모두 단 한점도 내주지 않은 덕분에 5-4의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5일 경기에서는 봉중근에 이어 김기표가 한 타자를 상대했고, 전날과 같이 이상열-신정락-오상민 순으로 등판해 봉중근의 승리를 지켰다. 신정락의 볼넷 1개를 제외하고는 삼성의 모든 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불안한 중간계투진은 정평이 나 있었다. 믿고 내보낸 투수들이 승리를 날려버리는 일이 잦았다. 특히 봉중근은 호투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중간계투진의 '방화' 로 인해 '봉크라이' 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만큼은 불펜의 덕을 톡톡히 봤다.
LG가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불펜의 힘' 은 희망을 가져다준다. 사이드 암, 언더핸드스로, 좌완 등 다양한 형태의 투수들을 내세워 상대 타선을 교란시켰다. 앞으로도 이들이 제 몫을 다해준다면, LG가 자랑하는 원투펀치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봉중근-박명환 ⓒ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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