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작곡가 이호섭이 사법고시의 꿈을 접고 음악의 길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작곡가 이호섭이 출연했다.
이날 이호섭은 첫째 아들과 함께 마산 고향집을 찾았다.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던 이호섭의 어머니 손태임은 "우리 호섭이 커서 판사하라고 그랬다. 그때는 판사가 제일 큰 줄 알았다"고 전했다.
이호섭 역시 어머니의 바람대로 사법시험에 응시했다. 그러나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고 사법시험의 뜻을 접게됐다.
이호섭은 "숙부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시험을 합격해도 임용이 안된다. 하지 말아라'라고 하시더라. 제 호적에 빨간줄이 그어져있어 연좌제에 걸리게 된 것이다"라고 전했다. 좌익 활동에 연루된 6.25전쟁에서 사망한 아버지로 인해 임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결국 이호섭은 이때부터 음악으로 뜻을 돌렸다. 이호섭은 "음악을 해야 할 수밖에 없다하는데 어머니는 법관을 만들려고 하셨다. 판사 안 한다고하니까 어머니가 용서를 안하셨다. 어머님이 그걸(연좌제)를 아시게 되면 큰일나는 상황이었다"라고 전했다.
이호섭은 "아내하고 작곡가하러 올라간다고 하면 큰일나니 서울로 간다고만하고 올라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호섭은 성공해서 돌아오기위해 연락을 끊었고 어머니는 "아들 소식을 모르니 사는게 아니더라"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호섭 역시 "나도 그때 엄마한테 나타나니가 어려워서 못 나타났다. 엄마 뻔히 고생하는거 아는데"라며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호섭은 "어머니께서 워낙 판사를 강조하셔서 차마 그만둔다는 말을 못했다. 합격한들 신원 조회하면 임용이 안되니까 결국 저는 연좌제에 걸린 자손으로서 저혼자만의 못된 일을 했다"고 자신의 행동을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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