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서예지가 영화 '암전'(감독 김진원)을 통해 공포 장르에 도전했다.
서예지는 15일 개봉한 '암전'에서 8년째 데뷔 준비 중인 공포영화 신인 감독 미정 역을 연기했다. 상영금지된 공포영화의 실체를 찾아가며 기이한 사건들을 마주하기까지, 서예지의 현실감 있는 연기가 공포를 극대화한다.
'암전' 개봉을 앞두고 마주한 서예지는 "정말 고생했었다"고 환하게 웃으며 "완성된 영화를 봤을 때, 고생한만큼 무언가 아깝지 않게 많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서예지는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열 번의 탈색을 하는 등 외적인 모습을 완성하는데도 신경썼다.
"탈색을 해 본 것은 처음이었죠. 회색을 내는 것도 미용실을 한 번 다녀온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감독님 의도는 어찌하였든 미정이의 얼굴을 안 보이게 하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헤어스타일은 물론이고 다크서클, 민낯에 주근깨 같은 설정을 활용해서 관객들에게 미정이라는 새로운 인물을 부각시키고 싶어하신 것 아닐까 싶었죠."
사람들과 가까이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성격, 또 열망으로 가득 찬 미정의 모습은 회색머리 스타일링을 통해 더욱 부각될 수 있었다.
"처음에는 거울을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그렇지만 사실 처음부터 스타일링에 대한 욕심은 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캐릭터가 독특해보여서 좋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가며 한 장면 한 장면을 완성시켜 나갔다.
"감독님이 보내주신 시나리오를 읽고, 독특한 소재라는 생각을 했죠.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는데,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 오랫동안 생각해오신 미정이 캐릭터를 통해서,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했죠."
첫 신부터 폐극장에서 촬영하며 먼지를 들이마시는 등 쉽지만은 않은 현장이었다.
"먼지를 엄청 마셔서 기관지가 안 좋아졌어요"라고 다시 한 번 너털웃음을 보인 서예지는 "공포영화잖아요. 현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모습을 위해서는 보는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당연히 힘들었죠. 그렇지만 그런 '힘들다'는 느낌이 있어야 '내가 연기를 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라며 말을 덧붙였다.
장르는 공포영화였지만, 비하인드컷 속에는 서예지를 비롯해 함께 한 진선규와의 웃는 모습만 가득할 만큼 화기애애했던 현장이었다.
"이 현장은 유독 저를 많이 웃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공포영화인데 왜 이렇게 행복하지?'라는 생각을 계속 했을 정도니까요.(웃음) 진선규 선배와 함께 하면 즐거움이 더했고요. 서로 정말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요. 배려하고 챙겨주셔서 감사했고, 감독님과도 잘 맞아서 셋이서 깔깔 웃으며 촬영했었어요. 제가 만난 스태프들 중에 정말 최고였죠."
'현실감'을 계속해서 강조한 서예지는 "다른 장르에서는 대역을 써서 할 수 있는 장면도, 뭔가 이번 영화에서는 '리얼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더 신경 썼던 것 같아요. 특히 미정이는 클로즈업 부분이 많아서 더 중요했고요. 온 마음을 쏟아서, 모두에게 피해 가지 않도록 노력했죠"라고 전했다.
2013년 tvN 드라마 '감자별 2013QR3'으로 데뷔 이후, 서예지의 시계는 누구보다 바쁘게 돌아갔다. 드라마 '무림학교'(2016), '구해줘'(2017), '무법 변호사'(2018) 등 브라운관은 물론 15일 '암전' 개봉에 이어 다음 달 19일 '양자물리학' 개봉까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서예지는 "흘러가는대로 지내오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현장에 충실하면서 계속 연기해가려고 합니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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