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최상이 아닌 컨디션에도 최선을 다했다. 묵묵히 임했던 김민성은 결국 LG에 끝내기 승리를 안겼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팀간 13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7회까지 3점 앞서고 있던 LG는 8회 불펜이 무너지며 7-7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조기 투입된 마무리 고우석이 역전 허용을 저지했고 9회 김민성의 끝내기 안타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마지막 안타의 주인공인 김민성은 사실 이날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 속 면역력 저하로 눈에 작은 트러블이 생긴 것. 그러나 경기에 집중한 결과 끝내기라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경기 후 김민성은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덕분에 이길 수 있던 것 같다. 기분 좋다"고 승리의 공로를 동료들에게 돌렸다.
9회말 1사 2루에서 키움 벤치는 고의4구 대신 김민성과의 승부를 택했다. 올 시즌 김민성은 친정인 키움 상대로 4할 타율과 1홈런 11타점을 올리고 있다. LG가 키움으로부터 거둔 6승(7패) 중 4경기의 결승타를 김민성이 책임졌다. 그야말로 '친정 킬러'다.
김민성은 "1루가 비어있었고, 고의4구 사인이 나오지 않았다. (한)현희로부터 실투가 오길 기다렸는데 마지막 공이 실투 아닌 실투로 왔다. 그것을 놓치지 않아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전반기 막판부터 타선이 완전체에 가까워지며 LG의 공격력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민성은 "선수들이 평소 마무리 훈련과 연습에 매진했다. 전반기에도 결과가 좋지 않았을 뿐 과정은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LG는 현재 4위로 포스트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부침도 있었지만 긴 연패 없이 시즌을 잘 끌어왔다. 김민성은 "승패를 떠나 경기를 마치면 결과를 잊고 다음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주장 (김)현수 형을 비롯해 코치님들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신 덕분"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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