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6.06 00:56 / 기사수정 2006.06.06 00:56
(엑스포츠 뉴스=윤욱재 기자) 성적 부진과 팬들과의 관계 악화가 결국 사퇴를 불렀다.
LG 트윈스의 이순철 감독이 5일 전격 사퇴했다. LG는 이 감독의 후임으로 양승호 수석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 2004시즌을 앞두고 3년 계약을 맺었으나 결국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아픔을 맛보게 되었다.
이 감독은 취임 첫 해부터 의욕적으로 선수단 관리에 나섰다. 그는 팀워크를 재정비하기 위해 첫 무대인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스스로 관리에 들어갔다. 그 중 이상훈이 개인 행동을 일삼는다는 이유를 앞세워 더이상 개인 행동을 그만둘 것을 종용했고 이것은 결국 이상훈이 SK로 트레이드되는 빌미가 되었다.
개인보다 팀을 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이상훈을 내치고 말았지만 의도와는 달리 이것이 LG팬들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도화선이 되고 말았다.
가뜩이나 프런트의 수뇌부에 불신을 품고 있던 LG팬들은 이 감독마저 자신들이 사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겁없이 내치자 미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팀 성적이 상위권으로 오른 것도 아니어서 LG팬들의 분노는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었다.
LG팬들이 이 감독을 불신하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감독이 다른 팀 감독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바탕으로 일관성있는 야구를 펼치는 것도 아니었고 젊은 유망주 선수들을 제대로 조련하지 못해 불투명한 미래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LG팬들은 LG 구단 홈페이지의 메인 게시판인 <쌍둥이 마당>에서 퇴출 릴레이를 펼쳐왔고 급기야 지난 3일 두산전에서 '순철아 우리는 네가 창피하다'는 플랜카드를 등장시키고 말았다.
5일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쌍둥이 마당>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LG팬들은 감독의 사퇴가 LG를 바꾸는 첫 번째 조건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일단 LG팬들로선 소원을 이룬 셈이 됐다.
이제 소원이 이뤄졌으니 LG팬들의 바람대로 '불행 끝 행복 시작'이 될지 두고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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