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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현대건설 집중력에서 승리했다

기사입력 2010.04.11 22:15 / 기사수정 2010.04.11 22:15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기자] V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여자부 3차전)에서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지난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9-2010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는 무려 1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대전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3-0(25-20 25-13 25-19)으로 셧아웃시키고 승부를 1승1패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35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케니의 활약을 바탕으로 24점을 기록한 백전노장 한유미의 맹활약과 주전들 전원이 고른 득점을 기록하며 대전 KT&G 아리엘즈에 3-2(25-19 27-29 25-16 25-27 15-12)의 신승을 거두고 챔프전 전적 2승 1패로 앞서나갔다.



남자부

높이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전날 접전경기의 여파가 삼성화재에는 독이 됐다.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 위에서 내리꽂던 가빈의 고공강타는 체력적 문제 탓인지 높이가 현저하게 낮아졌고, 스파이크는 번번이 현대의 철벽 블로킹에 막혔다. 주포 가빈이 풀리지 않으니 삼성화재의 경기가 제대로 풀릴 리 없었다. 가빈이 막힐 때마다 속공으로 경기를 풀어주던 고희진은 현대캐피탈의 방어막에 힘을 쓰지 못하며 단 5득점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주포 헤르난데스와 신예 임시형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대의 블로킹을 이용하여 고공강타를 뿜어냈다. 비록 박철우가 9점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헤르난데스는 15점, 임시형은 11점을 기록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현대캐피탈의 이선규는 이번 경기에서 5개의 블로킹을 기록했고, 하경민도 4개를 기록하며 부상으로 빠진 윤봉우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웠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이렇게 선수들의 체력이 빨리 소진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해 의외의 무기력한 패배에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번경기 승리의 주역인 이선규는 "가빈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자신했다.

두 팀은 13일(화) 현대캐피탈의 홈인 천안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여자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현대건설이 적지에서 승리를 따냈다. 현대건설은 1세트와 3세트를 손쉽게 따냈지만, 2세트와 4세트는 듀스접전 끝에 아쉽게 내주었다. 운명의 5세트에서 현대건설은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5세트 현대건설은  백전노장 한유미와 윤혜숙은 5세트에서 차근차근 득점을 쌓아갔고, 자칫 외국인 선수 모레노 피노 케니에 편중될 수 있었던 공격패턴을 고루 가져가게 하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반면 KT&G는 5세트에서 수비 집중력이 크게 흔들리며 초반 현대건설에 연속득점을 허용했고,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을 범하며 끌려다녔다. KT&G는 몬타뇨의 공격과 이연주의 서브에이스 등에 힘입어 역전을 노렸지만, 초반에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뼈아픈 패배를 당해야 했다.

비록 블로킹에서는 16대 3으로 현대건설이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지만 한유미가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 무려 24점을 기록하며 양 팀 국내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양효진(13점)과 김수지(11점) 윤혜숙(10점) 등 이날 득점이 없었던 세터 한수지를 제외한 선발 멤버가 나란히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높이에서의 열세를 극복했다.

이에 반해 KT&G는 외국인 선수 마들레이네 몬타뇨가 혼자서 무려 43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뒷받침해주질 못했다. 몬타뇨의 뒤를 받쳐 줘야 했던 라이트 백목화는 단 1점에 그쳤고, 레프트 이연주도 6점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박삼용 감독은 "4차전 스타팅에도 백목화와 이연주를 기용할 것"이라고 말하며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양 팀은 12일(월)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분수령이 될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사진 = 현대캐피탈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현대건설 (C) 정재훈 기자]



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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