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해진이 '봉오동 전투'에서 자신의 액션 대역에 나섰던 정두홍 무술감독을 언급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해진은 7일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봉오동 전투'에서 유해진은 항일대도를 휘두르는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 역을 연기했다.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처럼 가볍다'는 문구가 새겨진 항일대도를 지니고 다니는 황해철은 발 빠른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류준열 분)를 친동생처럼 챙기며 장하를 도와 작전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
따뜻하고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다가도, 전투가 시작하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며 비범한 솜씨를 자랑하는 황해철의 강렬함이 돋보인다.
유해진은 "항일대도가 무쇠로 돼있거든요. 습하면 녹스는 그런 소재인데, 그게 진짜 무거워요. 액션을 할 때는 가벼운 것으로 했는데, 가벼운 것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 같은)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래도 무겁죠. 황해철의 액션은 화려하거나 볼거리 위주의 기교가 들어가 있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것에 서로 공감했어요. 그리고 실제로는 그 칼을 휘두르고 베기도 힘들어서 기교를 부릴 수도 없고요"라고 얘기했다.
이어 유해진은 "김민수 무술감독이 액션을 잘 짰고, 저의 대역을 정두홍 무술감독이 해줬거든요. 너무나 베테랑, 베테랑을 넘어선 '베베테랑'이죠"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 분이 (제 대역을)해줘서 저도 안심하고 연기했어요. 너무나 근사하게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죠. (정)두홍이 형이 도움을 많이 줬어요 진짜"라며 고마워했다.
"칼 액션에서 오는 통쾌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장하와 병구(조우진)가 총을 쓰잖아요. 보는 것에서의 다양성 면에서도 칼이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칼에서 오는 통쾌함이 있잖아요. 해철이가 일본군을 제압하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찍은 것은, 저희끼리 쾌도난마 신이라고 이름을 붙였어요. 김민수 무술감독님과 정두홍 무술감독님이 정말 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원신연 감독도 마찬가지고요. 장면이 길게 가잖아요. 길게 가면서 그런 화와 분노가 느껴져야지 칼을 휘두를 때 화려함이 느껴지면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정말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정두홍 감독의 액션에도 극찬을 전했다. 유해진은 "원신연 감독님이 정두홍 감독님에게 부탁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예비 동작같은 것이 있잖아요. 그런데 정두홍 감독님은 그런 것이 없어요. 아주 심플하고 힘이 느껴지는, 정말 고단수만 할 수 있는 그런 것이죠. 정두홍 감독님에게 제 대역을 제안했고, 감사하게도 제가 황해철 역을 한다는 것을 알고 한다고 해주셨다는데 그게 정말 고마웠어요"라고 전했다.
"정두홍 감독님은 제가 참 좋아하는 형이기도 하거든요.(웃음) 그래서 더 감사하게 생각해요. 엄살이라는 것이 없는 형인데, 그때 사실 형이 다리가 좀 아팠었거든요. 두홍이 형 일화들은 유명하잖아요. 이번에도 옆에서 그냥, 정말 고마웠어요."
"그래서 더 힘 있는 액션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인 유해진은 특유의 유머와 함께 "이러면서도 제가 늘 얘기하는 것은, 저도 거저 연기하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강조하는 것은 아니고요, 저도 열심히 했다는 것입니다"라고 소리 내 웃었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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