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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46] (사부보나! 남아공!) 무지갯빛 나라에서 열리는 월드컵

기사입력 2010.04.26 19:09 / 기사수정 2010.04.26 19:09

정우현 기자

[남아공 D-46] - 새 코너 : 현지에서 진행되는 정우현의 사부보나! 남아공!

남아공을 소개합니다①


월드컵이 개최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라운드에 들어설 수 있는 11명처럼 11개의 공식 언어와 11개 이상의 민족이 모여 사는 남아공.

[엑스포츠뉴스]는 남아공 케이프타운 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전공하고 있는 전문가 정우현 기자가 현지에서 연재하는 새 코너 '사부보나(=안녕) 남아공'을 통해 2010 월드컵 준비 과정과 생소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대한 생생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정우현 기자] 몇 달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친구들과 텔레비전을 통해 남아공 음악 시상식을 본 적이 있다.

건장한 한 남자가 상을 수여받은 후 영어와 아프리칸스어(Afrikaans)를 섞어 사용하며,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었다. 조금 뒤 중년의 흑인 여성이 상을 수여받으며, 벤다어(Venda)로 감격의 순간을 전달하고 있었다.

11개의 공식 언어와 11개 이상의 민족이 모여 서로 종교, 문화, 사회 그리고 언어를 이해하고 그 차이들을 인정해가며 함께 살아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무지갯빛 나라라고 스스로 정의한다. 흑백정권의 교체 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아크비숍 데스몬드 투투(Archbishop Desmond Tutu)에 의해 처음 명칭 된 무지갯빛 나라라는 별명은 4800만의 인구가 만들어낸 다양한 문화와 사회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현지 조사를 위해 Township을(아프리카인들의 주 거주지역) 자주 다니다가 보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이 여기저기에 그려놓은 그림들이다. 아프리카인들의 예술감각은 타운 쉽 그림들에서뿐만 아니라, 조각, 비드(bead) 장식, 목각 술 도기 등은 세계 시장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남아공의 살아 숨 쉬는 듯한 음악 퀠라(Kwela - 반 투족들이 주로 즐기는 일종의 비트) 외에도, 콰이토(Kwaito - African pop)과 아프리카너 들의 전통 음악, 재즈 그리고 레게 음악은 (Reggae) 남아공 여행을 하다 보면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금요일 밤이 되면 남아공 젊은이들의 거리는 이런 전통 음악들과 미국의 음악들 그리고 가무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음주 가무를 즐기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한 주의 일들은 나누면서 일주일을 마무리한다. 보통 주말에는 인종에 상관없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야외에서 브라이(Braai - 바비큐)파티를 연다.

브라이를 하는 과정에서 가족과 일주일 동안 밀린 얘기를 하고, 때로는 먼 친척들을 초대해 회포를 분다.  남아공에는 그 문화만큼이나 다양한 지역 음식들이 존재한다.



케이프 타운(Cape Town)에서는 케이프 말레이(cape Malay)요리 보보티(bobotie - 간을 한 다진 고기위에 계란을 언저 굽는 요리), 소사티스(Sosaties - 매운 케밥), 브리야니(Breyani - 양고기나 닭고기를 구운 야채와 함께 먹는 음식), 스무비스(Smoorvis - 생선요리)가 유명하고, 크와 줄루 나탈지역 (KwaZulu-Natal)는 매운 카레와 사모사(samoosas)가 대표적이며, 전통 아프리칸스 (Afrikaans) 음식으로는 뽀이키코스(Potjiekos - 갈비찜), 브르보스(boerewors - 소시지), 빌통 (biltong - 다양한 고기의 육포)가 있다. 그 중 가장 전통적인 아프리카 음식으로는 푸투(Putu - 말린 옥수수 음식)와 함께 마시는 아마시(amasi - 신 우유)가 있을 것이다. 
 
도시에는 직업을 가진 젊은 사람들이나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고 타운을 둘러싼 거주지역에는 가족단위로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이 남아공의 일반적인 거주 형태이다. 또한, 화창하고 건조한 날씨 때문일까 주말이나 평일 저녁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함께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을 손쉽게 볼 수 있다.

남아공의 사람들은 우리나라만큼이나 남녀노소 운동을 즐기고 사랑한다. 

테니스, 야구, 농구, 축구, 크리켓(cricket), 하키, 럭비 경기에 열광하고, 때로는 삼삼오오 모여 함께 즐기기도 한다. 그 중 축구는 2010년 피파 월드컵의 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어서일까 더욱 그 관심과 열기가 커져가고 있다.

오랜 식민통치와 억압을 이겨내고 흑 백의 화해를 이루어낸 만댈라(Nelson Mandela)의 나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박사를 시작한 지 2년 반이 다 되어가지만, 지금도 매일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우다 보면 다양성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배워 가고 있는 듯하다..(2편에서 계속)

[글] 정우현

- 남아공 케이프 타운 법과 대학, 범죄학과 박사과정  
- 한국외국어 대학교, 아프리카 지역학 전공, 국제 지역학 석사 취득

* '사부보나'는 남아공에서 '안녕'이라는 뜻의 줄루어 입니다. 남아공에는 영어와 아프리칸스 코사 줄루어를 비롯한 11개의 공식 언어가 존재합니다.



정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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