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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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우 "트랙스 탈퇴 후 내 색깔 찾았다" [화보]

기사입력 2019.08.06 15:49 / 기사수정 2019.08.06 15:54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록밴드 트랙스의 드러머로 데뷔해 신인 때부터 강렬한 비주얼과 ‘로즈’라는 예명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그는 어느 순간 그 모습이 잊힐 정도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 노민우로도 자리 잡았다. 배우와 가수, 두 가지 분야를 완벽한 균형으로 잘 해나가고 있는 노민우가 bnt와 만났다.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화보에서 그는 라임 색 슈트로 조금은 장난기 있는 무드를 보여주는 한편 베이지 톤 셔츠와 팬츠를 무심한 듯 걸친 콘셉트에서는 은은한 섹시함이 묻어 나오는 느낌을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끈 디테일이 돋보이는 셔츠에 팬츠 착장에는 젖은 헤어 스타일로 나타나 섹시함과 나른한 무드를 발산하며 노민우만의 신비로운 느낌을 맘껏 뽐냈다.

촬영 후 마주 앉은 그는 열연한 작품 MBC 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이하 검법남녀2)’ 촬영을 막 마친 상태였다. 살인마, 사이코패스 캐릭터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묻자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멜로 장르와 ‘검법남녀’를 두고 많이 고민했었다. 주위에 조언도 구한 끝에 내린 결론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 앞으로 나아갈 연기 세계에도 살인마, 사이코패스, 다중인격 캐릭터가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검법남녀2’를 통해 보란 듯이 연기 변신을 해낸 그는 살인마 연기를 위한 노력으로 감독님의 조언을 전했다. “감독님이 촬영 전에 전 세계에 나온 사이코패스, 살인마 관련 작품을 최대한 많이 보라고 하시더라. 하루에 3, 4편씩 시청하며 공부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을 통해 정재영, 오만석 등 연기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호흡한 노민우는 “정재영 선배님은 젠틀하고 말수도 적으시지만 은은한 개그 욕심이 있으시다. 많은 NG에도 괜찮다고 다독여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전했고 오만석에 관해서는 “작품 후반부에 내가 오만석 선배님을 때리고, 매달기도 하는 등 폭력적인 장면들이 있었다. 분명 아프실 법도 한데 오히려 더 과감하게 하라고 북돋아 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며 선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의사와 살인마를 오가는 장철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칠흑같이 빛난 그의 장발. 본인의 선택이냐고 묻자 “군대에서 워낙 짧은 머리로 오래 있다 보니 제대 후에는 머리를 무조건 기르고 싶었다. 한창 머리를 기르던 중에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당시 내 스타일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 하셨다. 덕분에 큰 변화 없이 작품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민우는 ‘검법남녀2’로 소름 끼치는 연기를 펼치는 와중에 MBC ‘복면가왕’에도 출연하며 가수로서의 모습도 뽐냈다. 방탄소년단(BTS)의 ‘FAKE LOVE’를 열창한 그는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 ‘FAKE LOVE’를 가장 좋아한다. 예전부터 이 곡에 록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서 편곡해 보고 싶었다”며 선곡 이유를 전했다.

이어 ‘검법남녀2’ 이후 앨범으로 대중들을 만나고 싶다는 그는 “사랑, 이별 노래 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가에 듣고 싶은, 또 내가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사랑, 이별 노래를 즐기지 않는다는 그에게 이상형을 물어보자 “의리 있는 사람, 그리고 밥을 잘 먹는 사람. 내가 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손이 큰 편인데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사람이 좋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가수와 배우의 길 모두를 균형 있게 잘 걸어가는 노민우는 두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ON-OFF 스위치로 표현하기도 했다. “가수와 배우, 배우와 가수를 넘나들며 일할 때 몸에 ON-OFF 스위치가 있는 것처럼 감각이 다르다. 20대 때는 각 분야를 넘나들 때 그 스위치 변환이 쉽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연기할 때 가수의 마인드로 간다든가 하는 식의 시행착오”라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배우로서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로 송강호를 꼽은 그는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에는 항상 유머와 위트가 있다. 이번에는 어떤 식으로 그 유머를 풀어낼지 항상 기대되곤 한다. 선배님의 개그 톤을 워낙 좋아해서 기회가 된다면 호흡을 맞춰 보고 싶다”고 전했고 연예계 활동에서 힘이 되는 동료로 부활의 김태원을 꼽으며 “예전에 내가 김태원 선배님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을 하면서 선배님을 알게 됐다. 내게는 아버지 같은 분. 힘들고 쓸쓸할 때 선배님을 만나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어도 위로가 되고 편안한 그런 사이다”라며 의외의 친분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최근 친동생 아일이 JTBC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형제가 나란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인터뷰 내내 동생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은 그는 “열심히 노력해 우승까지 해낸 아일과 그의 동료들이 장하고 대견하다. 아일의 음악 세계를 함께 만들어 가고 있는데 아일에게 항상 겸손하고 지금처럼만 하라고 이야기해 준다”고.

동생 아일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어머니 역시 과거 엔카 가수로, 노민우는 놀라운 음악적인 내공을 가진 가족의 구성원이었다. “과거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어머니의 미성을 들으면 우리 형제의 음색과 많이 닮아있더라. 어머니의 미성을 우리가 닮아간 거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사실 연기자이자 가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노민우의 데뷔 시절은 록밴드 트랙스의 드러머로 우리에게 비교적 강렬하게 남아 있다. 노민우는 “트랙스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나의 장, 단점 그리고 우리의 장, 단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어 힘들기도 했던 미숙한 시기였다. 덕분에 팀을 탈퇴 후 더 많은 것을 공부하면서 내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군대로 인한 공백기를 포함한 약 4년간의 시간은 노민우에게 슬럼프 아닌 슬럼프이자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던 시간이었던 듯싶었다. 그는 “군대에 있는 동안 내가 나아갈 길, 나만의 색깔 등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듭했다. 일종의 터닝포인트였다. 그 시간 동안 연예인이 내 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결론은 그냥 즐기자는 것이 됐다. 힘들고 스트레스받는 것들을 싸매고 있다고 해결이 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을 한 번뿐인 인생에서 추억 만들기라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즐겁더라”는 긍정의 아이콘다운 면모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어서 “20대에는 내 중심에 연기자, 가수 등 연예인으로서의 모습이 있었다면 이제는 인간 노민우가 중심에 있다. 배우로, 가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인간 노민우가 된다”며 고민 끝에 얻은 그만의 결론도 엿 볼 수 있었다.

노민우는 자신의 이름 석 자 앞에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을 붙이고 싶다고 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꿈과 희망을 주는 배우이자 가수. 노민우가 앞으로 작품으로, 음악으로 우리에게 들려줄 희망찬 메시지가 기대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BNT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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