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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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상대로 찾은 서울의 공격 본능

기사입력 2010.04.05 13:34 / 기사수정 2010.04.05 13:3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라이벌을 상대해 찾아낸 공격 본능은 실로 대단했다. 8분 동안 3골을 터트린 무시무시한 집중력은 상대에 '카운트 펀치'를 먹인 듯한 기분이 들었을 정도였다.

시즌 초반 무서운 공격력을 보여주다 강팀을 상대해서는 고전한 모습을 보였던 FC 서울이 라이벌, 수원 삼성을 상대해 화끈한 공격력을 되찾으며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4일, K-리그 역대 2번째로 많은 관중(4만 8천558명)이 찾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6라운드에서 전반 24분부터 8분간 에스테베즈, 정조국, 최효진이 잇따라 골을 넣으며, 강민수가 만회골을 넣은 수원을 3-1로 제압하고 2위로 도약했다.

경기에서 이긴 것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한동안 부진했던 경기력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것을 한꺼번에 불식시킨 것이 의미가 있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대전전과 이어 열린 강원전에서 무려 8골을 집어넣기는 했지만 우승후보로 꼽혔던 전북, 서울을 상대해서는 단 한 골에 그쳐 '이청용, 기성용 등 해외로 나간 선수의 공백이 벌써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었다.

하지만, 수만 관중이 들어찬 홈팬들 앞에서 신명이 났는지 서울의 공격력은 곧바로 회복세를 보였고, 화끈한 골잔치를 펼치며 귀중한 1승을 챙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서울이 시즌 전부터 내세웠던 측면 플레이가 이날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던 것이 눈길을 끌었다. 시즌 초반부터 맹위를 떨쳤던 에스테베즈-최효진 라인은 수원의 수비 라인을 완전히 뒤흔들면서 주도권을 찾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활발한 움직임과 유기적인 호흡은 잇따른 골찬스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고, 추격하려는 수원의 의지 자체를 꺾어버리며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3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얀의 활약도 눈부셨다. 중앙에만 얽매이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며, 파트너인 정조국이나 측면의 에스테베즈에게 잇따라 공격 기회를 만드는 등 활발한 포스트 플레이로 이날 경기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또 한동안 골이 없던 정조국 역시 이운재의 골킥을 가로채 데얀과 패스플레이를 펼친 끝에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켜 골 감각을 회복한 것도 서울 입장에서는 성과 가운데 하나였다.

넬로 빙가다 감독이 취임한 이후, 여전히 변화기를 겪고 있는 서울이지만 적어도 수원전에서 선보인 경기력만 잘 유지한다면 전임 세뇰 귀네슈 감독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뤄낼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2010 시즌 초반, 가장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서울의 기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수원전에서 두 번째 골을 기록한 정조국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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