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불펜으로, 선발로, 다시 불펜으로. LG 트윈스의 '마당쇠' 임찬규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LG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13-10으로 승리했다. 선발 윌슨이 1⅓이닝 3피안타(1홈런) 5실점했고, 2회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임찬규가 3⅓이닝 5실점(4자책)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후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틴 김대현이 5회 타선 폭발에 힘입어 승리를 안았다.
실점이 적진 않았지만 임찬규는 맡겨진 임무를 해냈다. '에이스' 윌슨이 2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자 몸을 풀 충분한 시간 없이 마운드에 올랐다. 4회 실책과 함께 3실점을 더했지만 변수가 많은 경기 초반, 5회 2사까지 이닝을 끌어줬다.
길게 던지는 투수가 필요할 때마다 임찬규가 등장한다. 발가락 부상 후 6월 복귀한 임찬규는 불펜 보직을 맡았다. 등판 간격은 보통 2~3경기였고 투구수는 적으면 12구, 많을 때는 2이닝 동안 36구를 던지기도 했다. 6월 16일 두산전은 연투 후 3일 휴식을 취한 뒤 대체 선발로 나섰다.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주중 연투 여파가 분명했다.
이후 다시 불펜으로 돌아왔다. 6월 20일, 21일 연투 후 하루 휴식하고 23일 KIA전에 나섰다. 25일 SK전 27구, 27일 SK전 47구 후 이틀 쉬고 NC전 22구를 던졌다. 7월 16일 SK전에서는 다시 선발로 등판해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8월에도 역투를 이어가고 있다. 1일 키움전 2이닝 무실점, 40구 투구 이후 단 하루 쉬고 3일 삼성전에 등판했다. 3⅓이닝 동안 83구를 던져 준선발의 역할을 했다. 힘에 부칠 법 하지만 묵묵히 마운드를 지킨 후 김대현에게 배턴을 넘겼다.
올 시즌 임찬규는 명확한 보직 없이 팀 사정에 따라 궂은 일을 도맡고 있다. 그 때문에 등판 간격도, 투구수도 조절되지 않는다. 부상 복귀 후 안정됐던 성적은 스윙맨 역할을 하며 요동쳤지만 롱릴리프가 부족한 LG에 임찬규는 존재 자체로 큰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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