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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시청자 기만, 재발방지 위해"…'프듀X' 투표조작 논란 보름째 ing [종합]

기사입력 2019.08.02 14:35 / 기사수정 2019.08.02 14:35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합니다."

지난 1일, Mnet '프로듀스 X 101' 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위) 260명(피해내역을 보내준 시청자 합계 378명, 탄원인 299명)의 고소 대리인 마스트 법률사무소는 서울 중앙 지방검찰청에 주식회사 씨제이이엔엠(CJ E&M) 소속인 성명 불상의 직접 실행자들과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보이는 성명 불상의 소속사 관계자들을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최초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이 제기된 것은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연습생들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 윗 등수와 아랫 등수 연습생의 표차이가 29,978인 경우가 5번, 7,494 또는 7,495인 경우가 4번이나 반복되었으며, 20명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점이 밝혀지면서다.

변호인 측은 "위와 같은 투표결과는 일주일간 진행된 온라인 투표와 140만표가 넘는 문자 투표로 도출된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것이며, 결국 방송된 투표결과가 실제 투표결과와 다른 것이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프로듀스 X 101' 방송의 시청자들을 중심으로 투표 및 집계 과정에 있어서 조작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해당 논란은 처음부터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공개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은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득표율로 최종 순위를 검증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했다'는 취지로 답변을 하여 전혀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을 했다. 이후 논란이 지속되자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은 '투표 집계상 오류가 있었으나 순위에는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하여 최초 투표 집계상 오류가 없었다는 취지의 해명을 스스로 번복하며 논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으로부터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이 없자 진상위는 '프로듀스 X 101'의 투표와 관련한 진실을 규명하고자 형사고소를 착수했다. 진상위의 형사고소 착수 소식이 알려지자 씨제이이엔엠은 지난달 26일 서울지방경찰청에 '프로듀스 X 101'의 투표 조작논란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면서,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기존 해명을 또 다시 번복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결국 이 사건은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이 최초부터 로우 데이터인 득표수만 공개했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사안인데, 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호인 측은 "'프로듀스 X 101'은 프로그램 취지가 '국민 프로듀서가 직접 아이돌을 선발한다'는 것에 있으므로, 시청자 투표가 존재하는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투표에 대한 공정성이 중요한 프로그램인 바, 투표에 대한 부정의 개입은 그 자체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응원한 시청자들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이와 같은 논란이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데뷔조에 선발된 연습생 및 선발되지 못한 연습생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소 및 고발이 구분되는 이유는 형사소송법상 고소는 직접 피해자만이 할 수 있고, 직접 피해자가 아닌 자는 고발만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하에서 설명하는 바와 같이 이 사건의 경우, 사기혐의에 대해서는 '프로듀스 X 101'의 생방송 유료 문자투표에 참여한 시청자들이 직접 피해자라고 할 수 있지만,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에 대해서는 투표조작으로 인해 탈락한 연습생이 소속되어 있는 소속사가 직접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 고발의 형태를 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인 측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 조작은 단순히 '프로듀스 X 101'의 PD 등 소수에 의해서 벌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프로듀스 X 101'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되어 있는 다수가 가담해야만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 바, 이 사건 고소인인 시청자들로서는 가담자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므로 성명 불상자로 고소·고발하게 됐다"며 "본 사건은 투표조작 의혹의 진상을 명백하게 밝힘으로써 추후 재발을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므로, 검찰의 철저한 수사 및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CJ ENM 내 '프로듀스 X 101' 제작진 사무실과 데이터 업체 등을 압수수색하며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프듀X101' 투표 조작 논란은 '프로듀스 X 101' 최종화 방송 직후 불거졌다. 마지막 생방송을 통해 꾸려진 데뷔조 엑스원은 1위 김요한을 비롯해 김우석, 한승우, 송형준, 조승연, 손동표, 이한결, 남도현, 차준호, 강민희, 이은상이었다. 

그러나 데뷔조에 들어갈 것 같았던 일부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의외의 연습생들이 합격하면서 의심은 시작됐다. 그리고 일부 누리꾼들은 득표수 차이가 일정 패턴으로 반복된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본격적으로 의혹을 제기했다.

방송이 종영되고, 엑스원이 오는 27일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투표 조작 논란은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실을 향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진행될지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CJ ENM, 엑스원SNS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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