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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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감독과 선수가 화합된 '작품' 완성하다

기사입력 2010.04.01 18:16 / 기사수정 2010.04.01 18:16

임정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모비스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라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모비스는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4쿼터 종료 7분여를 남긴 상황까지 수세에 몰렸다.

초반 매치업 존 디펜스에 당황해 볼은 원활히 돌지 않았고, 기회 때마다 던진 3점슛은 림을 외면했다. 설상가상으로 브라이언 던스톤은 테렌스 레더에게 쉽게 득점을 허용했고, 모비스 특유의 로테이션에 의한 강력한 압박은 그 날카로움이 무뎠다.

경기 중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 번의 맥이 있었다. 2쿼터 1분50초를 남긴 상황에서 던스톤의 속공 블로킹에 힘입어 모비스는 분위기를 가져왔고 38-42까지 바싹 추격했다.

그러나 전태풍에게 바스켓 굿을 허용해 38-45로 점수는 벌어졌고, 2쿼터 30초를 남긴 상황에서 추승균에게 미들슛마저 허용해 38-47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그 후 3쿼터 들어 레더와 전태풍의 2대2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했고, 강병현의 바스켓 굿으로 다시 분위기를 뺏겼다.

던스톤의 부진 속에 애런 헤인즈가 개인파울4개로 파울트러블까지 걸려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것이 힘겨워 보였다.

모비스의 역전의 시발점은 박종천(12득점)의 ‘자기 몫’이었다. 박종천은 후반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켜 팀에 ‘알토란’ 같은 ‘플러스알파’ 효과가 있었다.

박종천은 순도 높은 3점슛(5개 중 3개 성공, 60%)으로 모비스의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시발점 역할을 했고, 함지훈은 4쿼터에만 12득점을 기록하는 집중력으로 ‘역전의 발판’이 됐다.

이에 더해 평소보다 적은 출전시간으로 체력 안배를 한 김효범은 1분 40초를 남기고 83-86으로 뒤진 상황에서 동점으로 가는 3점슛을 성공시켰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양동근의 수비도 빼놓을 수 없다. "전태풍을 막기 위해 큰 그림을 그렸다"는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경기 초반 김효범이 전태풍을 수비하고, 중반 이후부터 수비가 좋은 양동근이 수비하면서 전태풍의 경기력을 떨어트렸다.

결국, 전태풍은 4쿼터 들어 슛에 난조를 보였고, 유재학 감독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발끝이 흔들리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과거 체력적인 문제로 경기 막판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전태풍의 약점을 계산한 전술이었다.

모비스는 남은 경기 동안 던스톤의 레더에 대한 자신감과 3점슛 성공률, 전태풍에 대한 지속전인 수비가 승부에 큰 관건으로 보인다. 여기에 박종천이 추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 것처럼 식스맨들의 활약 여부도 챔피언으로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사진 = 유재학 감독 (C) KBL 제공]



임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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