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31 19:19 / 기사수정 2010.03.31 19:19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인턴기자] 고요한 체육관이 배구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바로 '2009-2010 NH농협 V리그' PO의 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2006-2007 시즌부터 플레이오프의 단골손님이 된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2회 우승에 빛나는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가 만났다. 이번 플레이오프의 관전포인트를 살펴보도록 하자.
- 대한항공, 만년 3인자에만 머무를 순 없다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에게는 꿈이 한가지 있다. 바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것이다. 실업시절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 LG화재(LIG 손해보험의 전신)에 밀려 만년 4인자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은 V리그 출범 2시즌째인 2006-2007 시즌 데려온 외국인 선수 보비의 활약으로 LIG 손해보험을 제치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06-2007 시즌과 2007-2008 시즌 현대캐피탈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고, 2008-2009 시즌에는 삼성화재에 밀려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좌절됐다. 4번째 플레이오프를 맞는 2009-2010 시즌, 2년 만에 두 팀이 다시 만났다. 만년 3인자인 대한항공이 과연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구도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레안드로, 헤르난데스 올해 챔프전 진출을 이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플레이오프 통과의 열쇠는 바로 외국인 선수 레안드로 다 실바와 헤르난데스가 쥐고 있다. 레안드로는 지난 2006-2007 시즌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한국 V리그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레안드로는 개막전이었던 현대캐피탈전 상대코트에 49점을 폭격하며 삼성화재의 독주 시대를 다시 여는 듯 보였다.
하지만, 레안드로의 범실이 잦아졌고, 결국은 챔피언결정전 현대캐피탈에 3연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내주었다. 올 시즌 레안드로는 삼성화재가 아닌 대한항공에서, 챔피언결정전이 아닌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을 만났다. 비록 몸 상태는 2006-2007 시즌에 미치지 못하지만, 더욱 노련함이 생겼다. 대한항공에 레안드로가 있다면 현대캐피탈에는 헤르난데스가 있다.
헤르난데스는 기존 외국인 선수 매튜 존 앤더슨을 돌려보내고 이탈리아에서 데려온 선수이다. 나이는 마흔 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그만큼 노련미가 있는 선수다. 입단 초기 헤르난데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가 진행될수록 박철우와 짝을 맞추어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이 두 선수의 활약이 바로 플레이오프를 좌우할 것이다.
- 삼성화재의 상대는 누가 될까
이 플레이오프를 유심 있게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과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다. 삼성화재가 올 시즌 우승을 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삼성화재는 단일시즌 최초 1000점(1110점)을 기록한 가빈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으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당일 컨디션에 좌우되는 플레이오프 특성상 안심할 수 없다. 삼성화재로서는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인 대한항공보다는 상대적으로 우세를 점하는 현대캐피탈이 올라오기를 내심 바랄 것이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이 챔피언결정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치용 감독의 속은 어느 때보다 복잡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 대한항공, 레안드로, 신치용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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