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홍석천이 커밍아웃 후 고단했던 삶과 자영업을 통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는 삶을 전했다.
31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방송인 홍석천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홍석천은 2000년 커밍아웃 후 한순간에 달라졌었던 삶을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와 함께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보내게 된 홍석천은 2000년 커밍아웃을 알릴 당시 고민했던 사연을 전하며 "엄마 아빠가 쓰러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너무나 큰 일이지 않나. 변호사와 잡지사 사람들, 이런 사람들과 정말 많이 논의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 때 부모님에게 힘든 심경을 얘기했더니, 가만히 계시던 아버지가 '그럼 기사 내라'고 하시더라. 아버지에겐 큰 결정이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야기를 듣던 홍석천의 아버지는 "애가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좋은 얘기를 못해준 것 같아 아쉬움이 있다"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홍석천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종종 자신에게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묻는 부모님을 언급하며 "20년 동안 많은 변화를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가끔씩 엄마 아빠가 대화 마지막에 꼭 그 얘기(결혼)를 하실 때가 있다. 그러면 20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 그럴 때는 기운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또 "엄마 아빠에게 나만 툴툴댄 것 같은데, 홍석천의 부모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걸 놓치고 산 것 같다"며 왈칵 눈물을 쏟았다.
절친한 동료 이의정과의 만남도 그려졌다. 이의정은 홍석천의 커밍아웃 당시 옆을 지켜주며 힘이 돼줬다. 이의정이 뇌종양 투병을 고백하며 힘든 시간을 보낼 때도 홍석천이 그 옆에 있었다.
이의정은 "원래 (홍)석천 오빠와 나는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을때 '왜 저 사람들은 자주 안 만나지?' 그런 사이가 아니라 자주 안 만나도 항상 마음 속 1순위인 사람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태원에서 17년째 외식사업 중인 일상도 그려졌다. 기존에 하고 있던 가게를 리뉴얼하고 있던 홍석천은 새로운 콘셉트의 가게를 위해 발품을 팔아 소품 등을 모두 구입했다.
홍석천은 "한 때 11곳 매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업 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사실 지금 굉장히 힘들다. 정리하려고 봤더니 빚만 8억 원인 것이다. 많이 정리하면서 갚기도 했다. 기사에 '8억 빚' 이렇게 나가면 안된다. 반은 갚았다"고 강조했다.
또 "주변에 이런 얘기는 절대 안한다. 작은 얘기라고 하더라도, 이런 말을 하면 뭔가 제가 폭삭 망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라면서 "연예인 중 17년째 여러 개의 업체를 꾸려나가는 사람은 몇 명 없다. 저는 굉장히 힘든 일을 오랫동안 성심성의껏, 정열을 다해서 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데 위기도 생기는 것이고, 또 다른 기회를 찾는 것이다. 사업이라는 게 그런 것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홍석천은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가로의 면모도 선보였다.
2008년 누나의 자녀, 조카 2명을 법적으로 입양한 홍석천은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전하며 "가족이 있다면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겨냈다. 그 끝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들보다 조금 특별한 삶을 사는 것도 저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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