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31 09:52 / 기사수정 2010.03.31 09:52
[엑스포츠뉴스=신철현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우리의 유쾌했던 '골리앗' 최홍만이 얼마 전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일본영화 '고에몬' 에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호위 무사역으로 출연해 많은 비난을 받으며 시끄러웠는데.
그 후, 일체 우리나라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가, 이번엔 일본 니혼TV 계열의 드라마 '괴물군'에서 '프랑켄슈타인' 역이란다.
쉽게 생각하면 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역이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별문제가 될 것이 없는 그저 단순한 드라마의 역할뿐이지마는, 우리나라에서는 단순히 그렇게 보는 사람이 별로 없는듯하다.
어차피, 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역이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장동건 같은 미남을 기대하지는 않았겠지만, 사진으로 접한 그의 분장한 얼굴은 우스꽝스럽다 못해 흉측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런 모습이 우리나라의 묘한 반일감정과 맞물려 명색이 한때, 한국 대표 파이터였던 그가, 하필이면 일본이란 나라에서 저 모양으로 망가지다니, 이것은 일본의 한국을 폄하할려는 '수상한' 저의가 깔렸으며 최홍만은 그 수상한 저의에 넘어간 것이라는 생각들인듯싶다.
그리고 그런 역할을 수락한 것에 대한 비난도 많이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자는 굳이 그를 꼭 비난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는 프로선수이고, 프로라는 것은 쉽게 말해 돈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므로. 물론 '하필이면 일본에서'라는 마음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난도 사랑도 그가 가져가야 할 몫이지 싶다.
어디에선가 최홍만은 자신에게 비난을 일삼는 언론에 심한 반감을 품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 유쾌했던 골리앗이 한가지 잊고 있는 것이 있는듯싶다.
우리나라 대표 파이터로서 K-1 에서 야수 '밥 샙'을 꺾고 링 위에서 '태극기'를 애타게 찾았던 최홍만을 많은 격투 팬들은 사랑했다.
그때, 우리는 링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남자에게 열광했고, 그 덩치 큰 사나이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시합에서 이기든 지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할 수 있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들었던 사나이였기에.
만약, 최홍만이 '밥 샙'과의 시합이나 격투로봇 '세미 슐츠'와의 경기 때처럼 절대 물러서지 않는 투지와 저돌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었다면 그가 어떤 역할을 하든 비난은 훨씬 덜하지 않았겠나 싶다.
현재 최홍만의 복귀전은 가을쯤으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 인생이 자기 맘대로 되지 않듯, 죽을 만큼 온 힘을 다했는데도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것이다.
단지 결과야 어떻든 정말 최선을 다한 시합이었다고 그도, 팬들도 웃으며 이야기할만한, 그런 좋은 시합의 주인공이, 이 유쾌했던 골리앗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를 응원했던 격투 팬들의 작은 바램일 것이다.
봄바람이 어느새 훈훈하다.
때아닌 봄눈이 펑펑 내려 영 올 것 같지 않았던 봄이 기어이 오기는 오는가 보다. 한때 국민 파이터였던 골리앗에게도 다시 한번 봄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남궁경상]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