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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우 "동생 아일 '슈퍼밴드' 우승 대견해, 유닛 선보이고파"[엑's 인터뷰④]

기사입력 2019.07.30 08:00 / 기사수정 2019.07.30 07:1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노민우의 재발견이란 수식어가 과언이 아니다. MBC ‘검법남녀’ 시즌2에서 냉철한 응급실 외과전문의 장철과 연속살인범 닥터K를 오가며 극에 녹아들었다. 연기하길 잘했다고 느낀단다.

“음악은 반응이 바로 오는데 작품은 오랜 시간동안 만들고 피드백을 받아 좀 더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로 임하는 것 같아요. 신을 촬영할 때 멋지게 기 싸움을 하는 것 같죠. 삶에도 연관이 돼 많은 도움이 돼요. 선배님들의 평상시 소박하게 생활하는 걸 보면서 많이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어요.” 

가수와 배우 모두 놓치지 않으려 한다. 다음 행보는 음악이다. 조만간 국내에서 정규앨범을 발매해 ‘검법남녀2’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대중을 찾는다. 

“음악들은 믹싱이 거의 끝났어요.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할지 뮤직비디오 등은 시기적으로 언제가 좋을지 고민하고 찾아뵐 예정이에요. 엉성하게 타이틀곡 몇 곡만 좋고 나머지는 받은 곡으로 내고 싶지 않아 정규앨범을 한 번도 안 냈거든요. 그래서 갈증을 갖고 있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자신 있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내 색깔이 이거다 할 때까지 낼 수 없었거든요. 이제는 몇 년간 쉬면서 많은 부분을 만들었고 머릿속에서 잘 정리된 것 같아요.” 

록밴드 트랙스로 2004년 데뷔해 이후 탈퇴한 노민우는 2015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예 활동을 계속 방해했다며 1억 5000만 원대 손해배상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힘든 과정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가족이다. 노민우의 동생은 가수 아일로 잘 알려졌다. JTBC ‘슈퍼밴드’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동생이 귀여워요. 옆에서 코칭해줄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즐거워요. 동생이 옆에서 항상 절 믿고 따라줘요. 어머니는 회사 대표자이기 때문에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 열심히 열일하고 있으세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안주하거나 해이해질 수 없었죠. 10년 넘은 팬들도 마찬가지예요. 인스타그램의 댓글로 ‘민우 덕분에 어깨가 으쓱하다’는 메시지가 올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아일이 속한 호피폴라(하현상, 김영소, 홍진호, 아일)는 결선 1차에서 서정적인 감성으로 '호피폴라'를, 2차에서는 컨트리풍의 분위기와 첼로를 활용한 'Wake me up'을 불렀다. 생방송 무대에서는 'One more light'로 우승했다.

“저도 그렇고 동생도 1등할 줄 몰랐는데 좋게 봐줘 감사해요. 동생이 대견하고 어릴 때부터 기저귀를 갈아준 애가 키도 나만해져서 감정 몰입해 노래할 때 신기하더라고요. 사랑 노래할 때는 ‘저 아이가 사랑을 해본 걸까’, ‘했다면 내게 말을 왜 안 했을까’ 생각했어요. 행동하기 전에 계속 고민하면서 조심스럽게 하는 친구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고민을 멈추지 않고 멤버들과 양보하면서 좋은 음악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아일은 어릴 때부터 노민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형의 모든 것을 따라 할 정도로 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아일은 "형이 음악 할 때 항상 엄했는데 우승하고 나니 말없이 안아주더라. 그게 한마디 말보다 더 가슴에 남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노민우 역시 말 한마디 한마디에 동생에 대한 애정이 가득 묻어났다. 

“8살 차이가 나고 어머니와 저와 동생 세 가족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제가 아빠 역할을 했어요. 어릴 때는 진로에 스트레스를 받고 갈피를 못 잡잖아요. 어머니는 저와 동생이 클래식으로 가길 바랐는데 이상하게 록에 꽂히더라고요. 동생은 제 영향을 받았고요. 그렇게 절 따라 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만 듣다 보니 제가 오는 길을 동생도 가려 했어요. 모든 음악적인 것, 방향성, 인생 설계, 진로를 항상 제시해줬어요. 미국도 가기 싫다고 했는데 준비해서 합격해서 가는 게 맞다고 해줬어요. 갔다 오더니 많은 걸 배웠다며 고맙다더라고요.

‘슈퍼밴드’에서는 잘할지 모르겠다 해 선곡도 해주고 상담해줬어요. 저도 ‘검법남녀2’ 때문에 피곤해 죽겠는데 문 앞에 서있을 땐 무섭더라고요. (웃음) 베프이자 아빠 같아요. 둘이 자주 가는 바에 가면 피곤해서 몇 잔 마시고 힘들어할 때 동생이 번쩍 들어주면 심쿵해요. 기저귀를 갈아줬던 요만한 아이가 커서 날 안고 있다니, 이게 자식을 키우는 맛인가 했죠.”

최근 노민우가 작사 작곡한 '검법남녀2' OST를 아일이 부르며 형제의 컬래버를 선보였다. 

“OST를 하면서 가능성을 봤어요. 동생의 공개되지 않은 자작곡이 있는데 언제 줄 거냐 했더니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앨범에 실을 수도 있고 제 곡이 동생의 앨범에 실릴 수도 있고요. 동생이 ‘슈퍼밴드’ 출연하기 전에 낸 앨범을 프로듀싱을 하기도 했어요. 가족끼리 하니 추억도 되고 재밌더라고요. 먼 미래에 유닛을 하고 공연을 함께하는 모습도 보여들리고 싶어요."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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