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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우 "'검법남녀2'로 4년 만에 안방 복귀, 출연하길 잘했죠"[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7.30 08:00 / 기사수정 2019.07.30 07:1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겸 배우 노민우는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용하지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응급실 외과전문의 장철과 연속살인범 닥터K를 오가며 열연했다. 기존 배우들과 스토리에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다. 

“첫 대본 리딩 때 시즌 1으로 함께 한 분들은 화기애애하고 친한데 저와 갈대철(이도국 분) 선배님은 어색한 느낌이었어요. (웃음) 금방 선배님들이 이끌어주고 잘해줘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죠. 장철은 주로 혼자 찍는 신이 많았는데 도중에 국과수에 가서 모든 선배님들과 촬영할 때가 있었어요. 긴장이 많이 되고 NG도 많이 났는데 선배님들이 국과수에 오면 다 거쳐가는 거라면서 응원하고 격려해줘 감사했습니다.”

장철은 한동안 침착한 모습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생각을 알 수 없는 의문의 캐릭터로 일관했다. 백범과 맞먹는 법의학 지식을 자랑하며 팽팽하게 대립했다. 알고 보니 장철은 아동학대를 당했고 이로 인해 다중인격이 된 인물이었다.

“어릴 때 그런 기억이 있다는 걸 갖고 가야 했잖아요. 시놉시스를 다시 보고 연기하다가 헷갈리면 다시 시놉을 보고 했어요. 장철 어머니가 어린 시절 장철을 학대한 신 등 감독님이 방송에 나가기 전에, 신을 찍기 전에 미리 보여주세요. 그렇게 (감정 몰입을) 유지하면서 갔어요. 현장에서는 농담도 안 했어요. 초반에는 단체 채팅방에 무서운 사진을 보냈는데 정재영 선배가 ‘왜 그런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에 편해지면 연기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일부러 말을 잘 안했어요. 확실히 이런 역할을 맡다 보니 깔깔대고 웃을 일이 없던 거 같긴 해요. 지금은 말 잘합니다.”(웃음) 

4년 만에 안방에 컴백한 만큼 대중에게 새로운 면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갈증이 컸어요. 기존에는 꽃미남이라던가 생각한 것보다 톤이 밝고 예쁘게 나오는 작품이나 역할을 맡아 갈증이 있었거든요. 남자답고 무게감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항상 캐스팅 제안이 들어오는 건 꽃미남이었어요. 음악 하는 꽃미남 이미지의 시나리오도 받았는데 주위 선배님, 영화감독님들이 ‘검법남녀2’를 하라고 조언해주더라고요. 너무 어려운 것 같다고 고민했지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응원해줬어요. 하길 잘했어요.”

장르물에서 범상치 않은 다중인격 캐릭터를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그는 “너무 감사한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부담 됐지만 작가님, 감독님이 마지막까지 멋지게 써주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줬어요. 잘 표현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댓글은 무서워서 안 보는 편이거든요. 끝나면 보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줘 이상하게 하고 있진 않은가보다 했어요." 

2004년 록밴드 트랙스로 데뷔한 노민우는 2006년 탈퇴했다. 이후 가수는 물론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영화 ‘쌍화점’, ‘명량’, ‘스토리 오브 와인’, ‘어느날 첫사랑이 쳐들어왔다’, 드라마 ‘파스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풀하우스 TAKE2', '몬스타’, ‘신의 선물 14일’,  ‘최고의 결혼’, ‘먹는존재’ 등 단역부터 주조연까지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옛날에 조니뎁과 기무라타쿠야를 좋아했는데 보니까 연기와 음악을 같이 하는 거예요. 배우 하면서 록을 하는 게 멋있어 보였어요. 록음악을 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 연기하려고 접근했는데 몇 년간 힘들었어요. 엑스트라를 하던 중 ‘예전에 엑스재팬 요시키와 같이 한 분이 왜 이런 곳에 와 있냐’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그때는 어려서 쉽게 생각한 것 같아요. 하다 보니 고생도 하게 됐고요.” 

고생한 만큼 연기자로서도 빛을 발휘하고 있다.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파스타'다. 당시 이태리 출신 '얼짱' 요리사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가 됐다. 그는 “권석장 감독님에게 감사드린다”며 웃어 보였다.

“MBC ‘파스타’ 때 회사에서 나왔을 때여서 매니저 없이 혼자 프로필 사진을 갖고 오디션을 봤어요. 권석장 감독님이 실물이 사진보다 못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서러워서 저도 모르게 ‘감독님도 얼굴 크거든요’했는데 ‘너 뭐하는 애야’라며 어이없어하셨어요. 이에 미래의 록스타이자 배우가 될 사람인데 사람들이 값어치를 몰라준다고 답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것 같아요.(웃음) 다음날 필립이라는 역할을 만들어주셨어요.

‘검법남녀’로 MBC에 오랜만에 갔고 역할 이름도 ‘파스타’ 때처럼 두 글자여서 매니저 없이 혼자 가고 싶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을 나눠드리려 했는데 이 모습 그대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주셨어요. ‘파스타’도 오디션 볼 때 그 모습 그대로 나오길 원하셨거든요. ‘스타트가 좋은데?’라고 생각했죠.”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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