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인섭 기자] 관심을 모았던 이청용 대 박지성의 대결이 무산됐다.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리복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볼튼 원더러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에서 이청용은 90분 풀타임 활약을 펼쳤지만 박지성은 결장했다.
애초 두 선수는 맞대결이 유력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서브 명단에 있었던 박지성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싸커+]에서는 기대했던 두 선수의 맞대결이 왜 무산됐는지 분석했다.
최근 3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박지성은 이날 벤치멤버로 경기를 시작했다.
리오 퍼디난드와 최근 무릎 통증을 호소한
웨인 루니는 아예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퍼디난드 대신
조니 에반스를 네마냐 비디치의 중앙수비 파트너로 내세웠고
공격 쪽에는 원톱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중심으로 좌우에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아 발렌시아를 배치했다. 그동안 박지성이 책임졌던 중앙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는 라이언 긱스가 대신했다.
경기는 맨유가 베르바토프의 두 골과
대런 깁슨, 그리고 상대의 자책골을 묶어 4-0으로 대승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 대신 깁슨,
페데리코 마케다와 같은 유망주들을 투입했다. 또한, 노장 폴 스콜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마이클 캐릭도 교체 멤버로 경기에 나섰다.
루니와 퍼디난드의 결장, 그리고 깁슨과 마케다와 같은 유망주들의 교체 투입. 즉,
퍼거슨 감독이 이날 볼튼과의 경기보단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를 더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뮌헨과의 일전은 박지성의 견고한 수비력이 더욱 절실한 경기이다.
뮌헨 공격의 핵심은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다.
좌우 측면의 공격력이 막강하다 보니 맨유로서는 측면 수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입장이다. 그리고 로벤과 리베리는 수비수의 1:1 마크를 벗어나는 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이라 협력 수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박지성과 같이 수비력을 갖춘 측면 공격수의 존재가 절실한 이유이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결장을 선택한 측면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3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대신 일주일간의 휴식으로 로번, 혹은 리베리와의 일전에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게다가 30일에 벌어지는 뮌헨과의 경기는 맨유입장에서 원정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에 뮌헨의 적극 공세가 예상된다.
AC 밀란과의 16강에서 밀란의 '두뇌'
안드레아 피를로를 지워버리며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 과연 뮌헨의 로벤, 리베리도 피를로와 같은 운명으로 만들어버릴지 관심이 모인다.
윤인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