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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웠어"...'의사요한' 지성, 환자 고통에 대한 깊은 번뇌와 성찰

기사입력 2019.07.28 08:08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의사 요한’ 지성이 3년 전 사건과 관련해 두려웠던 심정과 당시에 느꼈던 의사로서의 번뇌를 드러내며, 먹먹한 공감을 선사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4회분에서는 차요한(지성 분)이 강시영(이세영)에게 3년 전 윤성규의 통증 조절 담당의사로서 윤성규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털어놓는 모습이 담겼다.

극중 차요한은 호흡마비 증세를 보였지만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써놨다는 이유로 다른 의사들이 주저했던 종합격투기 챔피언 주형우(하도권)를 살렸던 상황. 이어 차요한은 주형우를 중증근무력증으로 진단, 약품을 통해 이를 증명했고 심정지까지 올 뻔했던 주형우는 산소포화도와 심박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일어나 앉기까지 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눈빛으로 차요한을 보던 주형우는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고 차요한은 덤덤한 표정을 지은 채 주형우의 말에서 힌트를 얻었다며 “죽음을 앞당기고 싶을 만큼 괴로우시다면서요. 어쩝니까. 그게 고통이라는 데 찾아야지”라고 답했다. 이에 주형우는 얼마 전 자신이 가족들에게 못나게 굴었다고 털어놓은 후 “의사는 환자만 살리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선생님들이 우리 가족을 살려줬어요. 고맙습니다”라고 울컥한 심정을 전해 잔잔한 여운을 안겼다.

이후 차요한은 강시영에게 처음으로 속내를 털어놨다. 강시영은 자신과 비슷하게 환자의 고통을 줄이려고 했던 차요한에게 자신의 환자는 아직 사망하지 않았고 일 년 넘게 식물인간인 상태로 누워있다며 자신의 사연을 개봉했던 터. 오늘 그 병실에 처음으로 가봤다며 고개를 숙인 강시영은 “그 날 이후, 삼 년이 넘는 나날 동안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으세요? 환자의 고통을 해결할 방법이 죽음밖에 없다면....환자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라며 답을 찾고 싶은 듯한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어렵게 입을 뗀 차요한은 회상을 통해 3년 전 윤성규와의 일을 떠올렸다. 차요한은 “통증 조절이란 진통제를 줘서 의식을 잃고 고통을 못 느끼게 했다가 호흡이 끊어지지 않도록 약을 줄여 다시 고통을 주는 일이었어”라는 말로 연민과 죄책감 가득했던 당시를 기억했다. 차요한은 영양공급을 중단해도 살인, 진통제를 많이 줘서 호흡이 끊어져도 살인, 살인자가 되는 게 두려워서 두 달 넘게 환자 숨만 붙여놓고 통증조절이라는 명목으로 고통을 줬다며 “어린 애를 둘이나 죽인 유괴범이라는 걸로 면죄부 삼는 나 자신을 혐오하면서”라고 그때의 괴로웠던 심경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내 차요한은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만 있다면 죽일 수도 있냐고 물었지? 질문이 틀렸어”라며 “고통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죽이는 게 아니야.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 죽이는 게 아니야. 고통을 해결한다. 그러다 죽는다 할지라도. 그게 전부야”라며 의사로서의 소명과 번뇌 끝에 얻게 된 충격적인 발언을 건넸다. 그러면서 차요한은 “법은 환자를 임의로 죽이는 것이 범죄라고 하지. 하지만 의사가 환자의 고통을 방치하는 거야말로 고통을 끝내 달라는 부탁을 외면하는 거야말로, 의료범죄인지도 몰라”라고 소신을 전했다.

그리고 차요한은 “후회하냐고? 아니”라고 자문자답한 후 처음으로 흔들리는 눈빛을 한 채 “다만...두려웠어. 많이”라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차요한의 솔직한 고백에 강시영이 “그때도 지금도 너무 두렵습니다. 내 손에 환자의 목숨이 달려있다는 것이...”라고 눈물을 떨구자, 차요한은 “당연한거야. 환자한텐 자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사보다 두려워하는 의사가 필요해. 넌 잘 하고 있는 거야”라고 칭찬과 격려를 건네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강시영이 병원을 떠나게 만들었던, 살릴 수 없었다며 오열하게 만든 환자가 다름 아닌 강시영의 아버지 강이수(전노민)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 5회는 오는 8월 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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