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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최무성 "악역은 탐구의 영역...하지만 유쾌하진 않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7.25 12:10



[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악역은 배우로서 탐구의 대상이죠. 특별하거든요. 하지만 정서적으로 즐겁지는 않아요. 아무래도 즐거운 건 코믹 연기죠."(웃음)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최근 막을 내린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의 배우 최무성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녹두꽃'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농민군과 토벌대로 갈라져 싸워야 했던 이복형제의 파란만장한 휴먼스토리다. 

'녹두꽃'은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그린 민중역사극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125년 전 이 땅을 뒤흔들었던 민초들의 우렁찬 아우성 '동학농민혁명'을 역사적 인물의 일대기가 아니라 민초들의 입장에서 그려 더 처절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그려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녹두꽃'이라는 드라마에 처음부터 관심이 있던 시청자였다면 동학농민운동의 중심이었던 녹두장군 전봉준 역에 과연 누가 출연할지 궁금했던 것은 당연했다. 전봉준 역에 최무성이 출연을 확정짓고,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할 것이 예고되자 시청자들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드라마를 시청했다. 

드라마 종영 후 갑자기 너무 바뀌면 이상할 것 같아서 촬영 중에 길렀던 수염을 아직 자르지 않았다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던 최무성. 최무성은 전봉준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대해 "영광이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전봉준이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려야하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다른 분들이 실존인물, 특히 영향력이 컸던 실존인물을 연기하실 때, 그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부담스럽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걸 격으니까 말 그대로 겁이 났어요. 다른 작품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썼고, '어떻게 소화를 해야할지'에 대한 부담과 공포가 생기더라고요. 전봉준의 대사를 소화하는데 부담이었지만 내용에 공감이 많이 갔고, 그런 부분에서 이 역할을 하게 돼 영광이었어요. 주옥같은 대사들을 제가 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뻤죠. 새삼 하길 잘 했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캐릭터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최무성은 실제 전봉준의 모습과 최무성의 비주얼이 너무 달랐다는 말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무성은 "전봉준의 실제 모습이 담긴 유명한 사진이 있지 않나. 저와는 완전히 다르다. 캐스팅 당시에 105kg이었다. 작가님께 '제가 살을 빼긴하겠지만 조금 무리이지 않나'라는 말씀도 드렸다. 제가 키가 180cm에 어깨도 있는 편이어서 거구처럼 보여서 걱정이 됐다. 그런데 작가님은 꼭 실존인물과 외모가 비슷해야한다는 생각은 아니셨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외형적인 부분에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그려진 인물이나 흐름이나 대사에서 그 부분을 극복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 작가님이 믿고 맡기셨으니 저도 저를 믿고 연기했다. 그래서 105kg에서 80kg 중반까지 뺐다. 한 두 세 달정도 걸린 것 같다"며 웃었다.  
최무성은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면서 분량과는 상관없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 중 하나다. 때로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따로는 섬뜩한 살인마의 얼굴도 드러냈다. 그리고 시트콤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깨방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떤 연기를 할 때 가장 재미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악역"이라고 꼽았다. 

"악역이 재밌다고 하는 이유는 악역은 특별하기 때문이에요. 평범하지 않잖아요. 영화 속에 나오는 악역처럼 사람들이 그정도로 악하지는 않으니까요. 때문에 배우로서 악역은 탐구의 대상이 되죠. 하지만 잔인한 장면을 촬영할 때는 저도 힘들어요. 정서적으로 즐겁지 않고, 현장에서도 화기애애하게 웃을 수도 없죠. 그래서 즐거운 건 밝고 유쾌한 역할을 할 때가 즐거워요. 배우로서 특별한 사람을 연기할 때 모험이 생기지만, 현장에서는 밝은 역할이 즐겁죠. 제가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에서 했던 역할처럼요."(웃음) (인터뷰②에서 계속)

nara777@xportsnews.com / 사진 = 이매진아시아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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