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악플의 밤' 신지와 오마이걸 승희, 설리가 여자 연예인으로서 견디기 힘든 악성 댓글에 대한 고충을 토로하며 똑소리나는 대응으로 응원을 받고 있다.
19일 방송된 JTBC2 '악플의 밤'에는 코요태 신지와 오마이걸 승희가 출연했다. 이날 두 사람은 자신에 대한 악플을 직접 일고 당당하게 맞서며 큰 박수를 받았다.
먼저 '데뷔 21년차' 신지는 자신의 외모를 지적하는 악플에 당당하게 "NO"를 외치며 "세월과 중력에 의한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전했다.
이어 "제 얼굴을 보니 평소 한쪽 얼굴을 많이 쓰는 것 같더라. 악플을 보고 필러를 맞아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저는 거울 보면서 제 얼굴이 불편하지 않다"고 자신의 진심을 피력했다.
아울러 "지난 2002년에는 신우신염으로 고생을 했다. 쉬는 기간 동안 임신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제가 힘든 것도 힘들지만 가족들이 상처를 받았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거식증이 왔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토를 했고 일주일 만에 7kg이 빠졌다. 그리고 방송에 나갔더니 마약을 했다는 기사가 나왔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데뷔 5년차' 승희 역시 외모 비하에 맞선 똑 부러진 자태로 눈길을 끌었다. 승희는 자신의 덧니를 지적하는 악플에 "덧니는 저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외모는 개인의 취향이다. '내가 깔 게 진짜 없나 보다. 얼굴을 까네'라고 생각한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반면 '아무나 아이돌 한다'는 악플에 "너무 얼굴에 관한 글을 많이 봐서 와닿지 않는다. 아무나 아이돌한다고 하셨는데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얼굴 보고 초등학생이라고 말씀하신 거라면 인정하지만 내면은 가늠할 수 없다"고 똑 부러지게 말했다.
설리 역시 산부인과에 얽힌 에피소드를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임신했다는 소문이 발생한 것은 물론 병원 직원의 정보 유출 등 환자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지 않은 병원으로 인해 기본 권리도 보호받지 못했던 설리의 삶이 시청자들의 애틋함을 자아냈다.
이후 ‘악플러에게 고함’이 이어진 가운데 신지는 “이제 나 좀 놔줘라. 이 기생충아”라며 기생충 악플에 기생충으로 맞대응하는 쿨한 대처로, 승희는 “진정 빻은 인성 톱이다. 노답-육갑-쯧쯧. 꽉 막힌 하수구 같음”이라고 저격해 시선을 끌었다. 악플에 굴하지 않는 쿨한 대처와 악플로 받은 상처를 락플로 치유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묵은 체증도 가라앉히게 하는 사이다를 안겼다.
이와 함께 “그랬던 경험을 살아가는데 자양분으로 써먹어야 한다. 좋은 경험으로 승화시켜라. 안 그러면 너무 힘든 것밖에 남는 게 없지 않냐”는 선배 신동엽의 위로와 조언이 후배 신지-승희-설리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찡한 한 방을 안겼다.
신지와 승희, 설리는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자이자 한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들 정도의 악성 댓글에 시달리는 등 아픔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를접 팬들은 이들의 솔직한 고백과 시원한 일침에 큰 응원을 보냈다. 또 이러한 악플을 강경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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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