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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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관 구해령' 신세경·차은우, 비주얼 최고 연기는 어색[첫방]

기사입력 2019.07.18 09:44 / 기사수정 2019.07.18 09:4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신입사관 구해령’이 밝고 풋풋한 로맨스 사극을 예고했다. 청량미 넘치는 비주얼이 눈에 띄었는데, 연기는 다소 아쉬웠다. 

17일 MBC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관 구해령'이 첫 방송됐다. 

연애소설가 매화로 이중생활을 하는 왕자 이림(차은우 분)은 내관 허삼보(성지루)에게 사람들이 정말 자신의 글을 좋아해주는지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림과 허삼보는 형 이진(박기웅)의 허락 하에 궁을 빠져나갔다. 모두 매화의 소설을 좋아했지만 구해령(신세경)은 달랐다. 지루하다고 하품하고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다. 양심이 있으면 절필해야지"라며 독설해 이림에게 충격을 안겼다.

왈짜패 두목(이종혁)은 돈을 벌기 위해 매화를 잡으려 했고 세책방 주인을 협박했다. 이들은 구해령에게 매화 행세를 시키려 했다. 구해령은 완강히 거절했지만 왈짜패 두목이 노비 소년을 풀어주겠다고 하자 제안을 받아들였다.

구해령의 사인회에 찾아온 이림은 소설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구해령을 떠봤다. 구해령은 매화인 척 거짓말했고 이림은 그런 구해령을 비웃었다. 그러면서 이림은 "매화. 제 이름 매화라고 적어주시겠습니까"라며 정체를 드러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알아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실제 역사와 달리 왕이 여사를 받아들였다면 어땠을지 상상력을 발휘한 드라마다. 중종실록을 바탕으로 ‘19세기 조선에 여사(여성 사관)가 있었다면?’이라고 가정하고 ‘여사’, 즉 임금의 거동과 언행을 모두 다 기록할 여성 사관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설정했다. 

첫 회는 여사관의 이야기보다 구해령과 이림 캐릭터의 성격, 첫 만남을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뒀다. 이 드라마의 배경인 조선시대는 ‘아녀자는 재주가 있어도 숨기고 아는 것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 게 덕’인 시대, 여인은 나쁜 일도 훌륭한 일도 하면 안 되고 총명함을 자랑하면 안 되는’ 시대였다.

그런 가운데 구해령은 혼례보다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려 하는 주체적인 여성이다. 원녀이지만 이림에게 왜 반말하냐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당당한 성격을 지녔다. 이림은 상상으로 연애소설을 쓰는 왕자지만 궁 밖에서는 매화라는 이름으로 인기가 대단하다. 자신의 글을 인정하지 않는 구해령에게 발끈하는 귀여운 모습도 보였다.

정통 사극이 아닌 팩션 사극을 지향,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고 통통 튀는 분위기다. “대박”, “꽃길만 걸어라” 등 인물들의 말투와 배경 음악에서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다. 여사관, 왕자와 사관의 로맨스 등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 현실적이진 않지만, 가벼운 사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올 만하다.

다만 구해령과 이림이 앞으로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뻔히 예상됐다. 우연한 첫 만남, 그리고 티격태격하는 사이에서 운명처럼 사랑을 느끼는 장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여사관이란 주제가 신선한 만큼 여사들의 활약에 집중하고 여기에 로맨스의 설렘 포인트를 살려낸다면 재미를 줄 터다. 

차은우와 신세경의 케미는 좋았으나 연기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차은우는 전작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시크한 냉미남을 연기해 나름대로 싱크로율을 자랑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종종 작위적인 표정과 대사톤이 도드라졌다. 대사가 많이 없고 한결같은 캐릭터였던 '강남미인'과 달리 복합적인 감정의 변화를 보여줘야 하는 인물인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신세경 역시 무난은 했지만 어색한 느낌을 완벽하게 지우지는 못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구해령은 조선시대 시대상에 맞춰 살아가는 게 아닌 현대의 나를 옮겨온 느낌이었다. 불협화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게 구해령 캐릭터가 나타내고자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보수적인 조선시대 속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그려내는 게 숙제다. 향후 예문관의 권지에서 진정한 사관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해령의 모습을 어떻게 그릴지 관심이 쏠린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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