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승룡 기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8강에 올린 분데스리가는 유로파리그에서도 두 팀을 8강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비록 지난 시즌 UEFA컵 준우승팀 베르더 브레멘이 발렌시아와의 맞대결에서 원정 다득점에 의해 아쉽게 탈락했으나, 함부르크는 원정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1차전 승리에 힘입어 안더레흐트를 밀어내고 8강에 진출했고, 볼프스부르크 또한 러시아 챔피언 루빈 카잔을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8강에 합류하였다.
3월 19일, 스위스 니옹에서는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의 8강 추첨식이 진행되었는데, 8강 대진에서 분데스리가 팀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한 대진표를 받아들였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을 펼치게 되었으나, 유로파리그에서는 볼프스부르크가 풀럼과 격돌하고, 함부르크는 스탕다르 리에쥬를 상대하게 되어 준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이 끝난 시점에서, 세리에A는 62.91점을 획득하였고, 분데스리가는 61.874점을 획득하며 양 리그의 격차는 1.04점으로 줄어들었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든 상태에서, 과연 분데스리가의 빅3 탈환은 이번 시즌 내에 이루어질 수 있을까?
답은 '충분히 가능하다'이다. 세리에A는 유럽 대항전에서 인터 밀란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반면, 분데스리가는 세 팀을 8강 무대에 올려놓았기 때문에, 잔여 경기에서 많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는 유리한 점이 있다. 게다가 UEFA 국가 랭킹은 각 클럽이 얻은 점수를 각 리그의 대외컵 티켓 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포인트가 산정되기에, 7장의 티켓이 배정된 세리에A가 포인트 산정 방식에서도 6장이 배정된 분데스리가보다 다소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게다가 유로파리그의 대진표를 살펴보면, 준결승에서는 풀럼/볼프스부르크 경기 승자와 함부르크/스탕다르 경기 승자가 맞붙게 되는데, 함부르크와 볼프스부르크가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분데스리가 팀 간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분데스리가 팀을 올려놓을 수 있게 된다. 이미 지난 시즌 UEFA컵 준결승에서도 브레멘과 함부르크의 라이벌전이 성사되면서 많은 포인트를 가져갔던 사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로파리그의 8강 대진은 분데스리가의 포인트 획득에 상당히 유리한 점을 안고 있다.
만약 이번 시즌에 세리에A와 분데스리가의 역전이 이루어 질 경우, 2011/12시즌에 분데스리가는 네 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얻고, 세리에A는 세 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가져가게 된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한 장 더 얻게 되는 분데스리가 팀들은 전력 보강을 위한 선수 영입에 유리한 점을 얻을 수 있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통한 구단의 수입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어 분데스리가의 부활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다만 분데스리가가 '빅3'에 진입하고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챔피언스리그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분데스리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하고는 16강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이 꾸준한 전력 유지와 많은 대외컵 경기 경험을 통해 그들의 경쟁력을 높여야 만 '바이에른 뮌헨'의 의존도가 높은 분데스리가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유럽 클럽 대항전 무대에서 분데스리가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며 세리에A를 밀어내고 '빅3'에 진입할 수 있을지 분데스리가 팀들의 향후의 대외컵 경기가 기대된다.
강승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