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먼저 보고 돈은 나중에?

문인성 기자

"축구 경기를 보고 나서 돈을 내세요"

프로축구 경기를 무료로 입장하고 90분동안 경기를 관전한 이후에 돈을 내라고 한다면 어떨까? 이런 거짓말 같은 일이 우리 국내 프로축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다름아닌 프로축구 대구FC가 이러한 이색적인 방법을 모색했다는 것.

최근 대구FC는 12일 오후 3시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6 K리그 전남 드래곤즈와의 개막전을 국내 프로구단으로서는 최초로 입장권 후불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특이한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을까? 내막은 이렇다.

얼마전 대구FC에 익명의 한 후원가가 편지와 함께 1,500만원의 기부금을 보내왔다고 한다. 그리고 특별히 홈 경기시 이벤트에 써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보내 왔다는 것이다. 대구FC 구단은 이러한 후원가의 뜻을 살려 개막전에 한해서 후불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렇게 진행됨에 따라 12일에 열리는 전남과의 개막전에 모든 관중들은 무료로 임장이 가능하며 90분 경기 이후에 별도로 마련된 후불함속에 임의로 입장료를 넣으면 된다. 그리고 연간입장권 회원들도 후불함에 연간입장권을 똑같이 넣으면 된다.

이제까지와는 차별화된 방법으로 새 시즌을 열어갈 대구FC. 개막전이 팬을 배려하는 마음이 넘쳐나는 만큼 시즌 내내 팬들을 위한 축구, 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펼쳐나가기를 기대해본다.

문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