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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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은정 "'아이돌 출신'보다 방송인·사업가로 기억됐으면"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7.18 10:00 / 기사수정 2019.07.17 16:4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가수 채은정이 지난 3일, 11년의 공백기를 깨고 새 싱글 'My Way(마이 웨이)'를 발매했다.

지난 1999년 클레오로 데뷔한 채은정은 2008년 'Enjel(엔젤)'로 솔로 활동을 한 이후 11년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채은정의 신곡 'My Way'는 국내 EDM계 최정상 뮤지션이라 불리는 DJ IT와 함께한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 앨범이다.

특히 'My Way'는 채은정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더불어 신나는 드럼과 화려한 신스 사운드로 무장한 프로그레시브 EDM 장르의 곡으로, 채은정이 가사에 직접 참여해 곡의 색깔을 더했다.

오랜 공백기를 깨고 기존에 해왔던 장르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 EDM에 도전한 채은정을 최근 만나 신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채은정과의 일문일답.

Q.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자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

"지금은 연예 활동을 하고 있는 방송인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일반인 분들과 평범하게 살다보니 사업하는 분들과의 자리나 그런 쪽 공부를 신경쓰다 보니 마인드도 아티스트 마인드가 많이 없어졌다. 사업하는 사람들과 연예인은 극단적으로 다른 성향인 것 같다. 사업은 이익 창출을, 연예인은 끼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줘야 하는데 약간 자유인 느낌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사업하려면 그것을 다 버려야 한다."

"방송쪽으로 가면 괴리감이 약간 생긴다. 아티스트 마인드가 많이 없어졌다. 방송인으로서의 마임드가 없어진 아쉬움이 있다. 옜날 모습을 보면 저때는 순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모르고 노래하면 재미있고 딱히 걱정도 없었고, 저때가 좋았는데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활동했던 분들이 지금도 활동하는 것을 보면 부럽다."

Q. 후배 아이돌이 정말 많은데, 눈에 띄는 후배가 있나.

"늘 현아가 멋잇었는데 최근에 블랙핑크 제니도 멋있다고 생각했다. 걸그룹 중에서는 레드벨벳이 눈에 들어오더라. '스테이지K'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레드벨벳 편을 보면서 히트곡이 정말 많았구나 생각했다. 한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춤에 디테일이 있더라. 연습을 많이 했겠구나 생각하면서 레드벨벳이 멋있었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었다는 것이 큰 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후배 가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지금은 더 치열하고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 우리 때도 힘들어서 삶을 포기한 친구들 있었다. 지금은 좋아서 모를 수도 있는데 3~40대가 됐을 때 저 친구들 중 몇 명이 남아서 할까 생각하면 걱정된다. 무대에서는 좋은데 저렇게 하기 위해 연습하면서 힘들었을 것 같은데 몇 년의 활동이 끝나면 도태되는 멤버들은 어떻게 될까 걱정이 된다." 

"지금은 목숨 걸고 올인해야 성공하니까 그렇게 해야겠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가지고 개발했으면 좋겠다. 메이크업이나 만들기 등 자격증을 따놓으면 나중에 활동이 끝나거나 뭘 해야 할지 모를 때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연예활동 외의 취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또 시사, 경제 등을 적당히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Q. 아직도 채은정 하면, '클레오'를 떠올린다. 혹시 얻고 싶은 다른 수식어가 있나.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가 10년 전 내 모습만 기억하고 요즘 친구들은 나를 아예 모르기 때문에 '채은정'이란 사람으로 유튜브로 풀어보고 싶었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해서 했는데 내가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는 운동이나 브랜드 사업, 정형화 된 이미지인데 진지하게 다가가고 싶다. 어린 나이가 아니다 보니 성숙한 모습으로 배려도 하고, 남 생각도 하면서 사업하는 사람이고 싶다. '여자 CEO' 느낌, 과거 아이돌 출신보다 방송인이나 사업가,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어필하고 싶다."

Q. 채은정에게 '클레오'란.

"사람들이 크면 초, 중, 고, 대학교 때를 나눠서 추억하는데 클레오는 내게 학교 같다. 클레오 준비 전, 활동할 때, 전성기, 솔로한다고 나와서 힘들었을 때로 나뉘는 것 같다. 솔로앨범을 내면 모든게 끝날 줄 알았는데 더 힘들었다. 사실 학창시절 기억이 별로 없다. 중학교 이후에는 정시에 등교해서 하교하거나 학교 활동을 잘 못했다. 클레오는 학교 같은 느낌이다. 신인 때와 나름 전성기 때의 고충과 좋은 기억이 버무러져 있다. 멤버도 3명이니까 은근히 단체생활도 하고, 소속사가 규제도 해서 학교 같은 느낌이 든다. 클레오를 해서 좋았던 부분이 훨씬 많았다." 

Q. 노래, 연기, 방송 등 다양하게 활동했는데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음악적으로 욕심이 생겼고, 연기도 제대로 못해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 요즘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나오는 이다희가 정말 예쁘고 멋있더라. 커리어우먼, 차도녀 느낌이 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감성연기 말고 시트콤이나 반전으로 웃긴 연기를 하고 싶다. 아니면 아예 새침하거나 악녀를 해보고 싶다. 얄밉게 잘할 것 같다."

Q.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모든 걸 통해 방송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가 했던 경험과 관련돼서 돌아오고 싶다. 홈쇼핑 채널도 많아지고 뷰티, 패션 관련 정보 프로그램도 많으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여러 경험들이 방송인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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