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안녕하세요'에서 6년 동안 열 번이나 직장을 그만 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사연이 10년의 방송 동안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15일 방송된 KBS 2TV 예능 '안녕하세요'에는 개그맨 안일권, 김소이, 공서영, 빅플로 의진, 네이처 새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첫 사연으로는 12살차 띠동갑 언니에게 아기 취급을 받기 싫다는 사연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고민 주인공은 "언니가 저를 아기라고 안 불렀으면 좋겠고, 뽀뽀해달라고 안 졸랐으면 좋겠다"고 고민을 토로했고, 언니는 "동생이 아기 취급을 싫어하는데 제 눈에는 아기라서 느껴지는 대로 느낄수밖에 없다. 정말 자식같이 키운 느낌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MC 신동엽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라고 조언했고, 언니는 "뽀뽀는 조금만 양보를 해서 스무 살이 될 때까지는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이 고민은 68표를 받았다.
두 번째 사연으로는 습관적으로 일을 그만두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베트남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아내는 "남편이 첫사랑이다. 한국에 유학을 왔을 때 만났다. 남편과는 15살의 나이차이가 난다"고 말해 현장에 자리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남편이 타워크레인 기사인데, 가정이 있으면 조금 참아주고 하면 좋겠는데 직업을 많이 바꾼다"라고 말했다. 6년 동안 열 번 정도 직장을 그만둔 남편은 주로 권고사직을 당했고, 집에는 2천만 원의 빚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은 아내를 비롯해 일을 할때도 자꾸 욱하게 된다고 말했고, 신동엽은 "욱하는 것이 자기 인생을 파괴시킨다. 매순간 감정을 다 드러내면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겠나. 다 참고 사는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참아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베트남 부인은 "남편네 집안에서는 병 치료를 위해 소변을 아침저녁으로 마신다"고 말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아내는 남편을 향해 "믿음이 많이 떨어졌다. 그렇지만 얘기를 많이 해 달라. 직장에서 힘든 것이 있다면 내게 나눠주고, 술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남편도 "저도 고쳐보기 위해 지금 이 자리에 온 것이다. 아이들과 잘 놀아주고, 당신과 대화하는것부터 잘 고쳐보고 욱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사연은 183표를 얻어 기존 최고 득표수였던 181표를 뛰어넘고 '최고의 고민'에 등극했다.
마지막 사연은 가수 성시경에게 빠진 동료가 고민이라는 사연이 공개됐다. 고민 주인공의 친구는 하루 종일 성시경의 동영상을 찾아보고 그의 일정에 따라 자신의 휴일을 정하는 동료의 모습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성시경의 팬은 아랑곳하지 않고 성시경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고, 이후 성시경과의 전화 연결까지 이뤄지며 시선을 모았다. 성시경은 팬을 향해 "맹목적으로 좋아해주는 것도 감사하고 행복하지만, 자기 삶이 정확히 서 있고 흔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좋아해주는 것이 좀 더 좋은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 사연은 89표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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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