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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리듬체조 일루션] 손연재, "목표는 시니어 무대 성공적 데뷔"

기사입력 2010.03.16 02:58 / 기사수정 2010.03.16 02:5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의 김연아' 손연재(16, 세종고)가 시니어 무대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손연재는 오는 2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 체육과학연구원 체조장에서 열리는 '2010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시니어 선수로 참가 한다.

지난해까지 주니어 무대를 휩쓴 손연재는 한국 최초로 FIG(국제체조연맹) 국제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체조 전용 체육관 하나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룬 쾌거였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지난해 11월 14일, 슬로베니아 류블랴냐에서 열린 '제11회 2009 슬로베니아 리듬체조 챌린지 대회'에서 개인 종합과 줄, 후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오랜만에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출전한 대회에서 손연재는 '주니어 챔피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겨울. 손연재는 러시아와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가졌다. 작년 11월 22일부터 한 달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로 전지훈련을 다녀왔고 12월 24일부터 동계 훈련에 들어갔다.

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 세종고와 세종초등학교 체육관의 추위는 상상을 초월한다. 영하 10도의 강추위가 몰아닥친 이번 겨울. 선수들은 얇은 타이즈에 두터운 점퍼와 손 장갑을 끼고 혹독한 추위 속에 고된 훈련을 해왔다.

한겨울에도 따뜻한 온도 속에서 훈련을 하는 러시아와는 비교할 수도 없는 환경이었다. 이렇게 쌀쌀한 날씨 속에서 연습을 하게 되면 잦은 부상이 찾아오게 된다. '국가대표 간판'인 신수지(19, 세종대)는 발목 부상으로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손연재는 현재 큰 부상이 없는 상태지만 결코, '최상의 몸'은 아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고 리듬체조 선수가 지니는 자잘한 부상을 그를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을 극복하면서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손연재는 2월 27일, 국내에 입국한 러시아 출신 지도자인 갈리나 코치에게 집중적인 지도를 받고 있다. 근래에 들어 훈련량이 대폭 늘어나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반까지 수구(리듬체조 기구)와 씨름을 벌이고 있다.

기술 훈련은 물론, 일주일에 두 번 발레 연습도 하는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에서 선보일 프로그램 완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작품과 한층 상승한 난도(리듬체조 기술)를 익히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훈련에 들어가면 될 때까지 하는 지독한 근성을 지닌 그는 슬로베니아 챌린지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주니어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한층 성숙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국가대표 선발전이 끝난 뒤, 손연재는 이번 달 26일부터 그리스 칼라마타에서 열리는 '2010 FIG 리듬체조 월드컵 칼라마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손연재가 처음으로 출전하는 시니어 국제대회이다"라고 손연재의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09년 시즌, 손연재는 단 한 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국제무대의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던 그는 이러한 우려를 떨쳐버리고 '주니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번 선발전에 임하는 각오도 순위에 연연하기보다는 성공적인 시니어 데뷔를 치르는 점이다.

선배들과 좋은 경쟁을 치르는 점도 중요하지만 이제 시니어 무대에 갓 데뷔한 손연재는 새롭게 준비한 작품을 후회 없이 연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처음으로 출전하는 시니어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것보다 자신의 존재를 국제심판들에게 각인시키고 난도의 레벨을 올리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누구보다 재능이 뛰어난 손연재지만 그가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 안상용 기자,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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