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민성 인턴기자] '절대 그이' 최성원이 강렬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SBS 수목드라마 ‘절대 그이’에서 남보원 역을 맡아 열연 중인 최성원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가슴 쓰라린 비극 앞에서 슬픔과 분노를 폭발해 귀여움과 능청스러움을 벗어던졌다.
지난 33, 34회 방송에서 그는 잠깐의 이별 선물을 주고받는 로봇 커플에게 “애인한테 신발 선물하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던데”라며 농담을 건네다가도 그런 미신은 사랑에 필요치 않다는 여인의 말에 “맞습니다, 역시 사랑은 우리 웅이 씨처럼 박력 있게! 직진하는 거죠!”라는 팔불출스러운 애정행각을 보였다.
앞서 그가 로봇으로서의 한계를 인정하고 멜트다운 현상의 원인이자 인간적인 감정을 교류했던 기억 데이터를 지워 출시 직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방법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이처럼 남보원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책을 발견하는 브레인적인 조력자 면모를 선보였다.
이어 남보원은 망설이는 로봇에게 “이거 우리한테 남은 유일한 방법이야”라며 애절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친동생처럼 아껴온 로봇이 인간의 죽음과 다름없는 영원한 작동 정지를 앞두고 있어 그의 절실함을 더욱 컸다.
하지만 로봇이 소중한 기억을 잃고 싶지 않다며 초기화를 거부하자 그는 “일단 너부터 살고 봐야 할 거 아니야!”라고 답답함과 분노 가득한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뜻을 굽히지 않고 연인에게 돌아가려는 로봇에게 “모든 데이터 삭제하고 초기화 하는 거 아니면 나 이제 네 형 안 해”라는 단호한 말을 던지는 등 이전의 순진한 귀여움과 완벽히 다른 냉정함을 발산했다.
바로 멜트다운으로 녹아버린 로봇이 재활용도 되지 않는 쓰레기와 함께 태워지는 것이 규칙이었던 것. 남보원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내가 우리 영구를 어떻게 쓰레기장으로 보내요”라는 말로 좌절감과 로봇을 향한 애정을 동시에 안기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무한 자극했다.
이렇듯 최성원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하게 데이터 리셋을 주장했지만 로봇의 굳건한 뜻 앞에 무너지고 마는 남보원의 표정과 목소리로 비극 앞에 놓인 인간의 섬세한 감성 선을 탁월하게 그려냈다.
'절대 그이'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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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alstjd6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