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민성 인턴기자]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배우들의 변신이 놀랍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은 감성적 대사, 감각적 영상미, 현실 공감 스토리 등을 선보이며 방송 첫 주부터 안방극장에 특별한 멜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다양한 극찬을 이끈 ‘오세연’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호평을 모은 것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이었다. 본 방송 전부터 “캐릭터와 배우의 싱크로율이 100%”라는 말이 들리던 ‘오세연’은 이 소문이 사실임을 당당히 입증했다. ‘오세연’에는 박하선, 이상엽, 예지원, 조동혁이 아닌 손지은, 윤정우, 최수아, 도하윤만 존재했다.
먼저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하선은 수수하고 평범한 주부 손지은 그 자체였다. 옅은 화장, 질끈 묶거나 풀어 내린 머리, 공허한 눈빛은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듯한 손지은의 심리를 그대로 반영했다. 박하선은 섬세한 연기와 표현력으로 새로운 설렘을 낯설어하고 부정하면서도 점점 빠져드는 손지은의 심리변화를 점진적으로 그려냈다.
이상엽은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를 사랑하는 생물교사 윤정우 역을 맡았다. 그는 맑고도 깊은 눈빛으로 윤정우 캐릭터의 순수함과 청정함을 담아냈다. 또한 과묵함 속에 손지은을 향한 묘한 끌림을 표현하며 시청자도 함께 숨죽여 몰입하게 만들었다. 왜 상대 배우 박하선이 이상엽을 두고 그토록 멜로 최적화 배우라 극찬했는지 단번에 입증됐다.
그런가 하면 예지원은 매혹적인 전업 주부 최수아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언제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해 온 팔색조 배우 예지원이 이번에는 우아하면서도 농염한 주부로 돌아온 것. 그녀는 아름다운 외모, 아찔한 몸매와 반전되는 차분한 목소리톤으로 최수아를 그려냈다. 그녀의 이 같은 이중적 표현법이 극중 최수아가 숨긴 치명적 비밀과 맞물려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또한 조동혁은 천재 화가 도하윤의 아우라를 그대로 발산하며 긴장감을 더했다. 슬럼프에 빠진 천재화가로서, 창작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도하윤의 모습이 조동혁의 섹시하고 시크한 면모와 만나 시너지를 발휘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묵직한 존재감을 발산하는 조동혁의 매력에 모두가 흠뻑 젖어 들었다.
이에 더해 전작의 코믹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차갑고 무뚝뚝한 남편으로 분한 정상훈(진창국 역), 잘 나가는 출판사 대표의 카리스마와 속물 같은 면모를 보여준 최병모(이영재 역), 현실적인 연기로 안방극장 분노를 유발한 시어머니로 분한 김미경(나애자 역)까지 브라운관을 꽉 채우는 명품 배우들의 연기 열전이 ‘오세연’에서 도무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나아가 이들이 앞으로 어떤 열연을 펼칠 것인지 ‘오세연’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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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alstjd61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