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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권성희, #박병훈 교통사고 #근황 #70년대 이효리[전일야화]

기사입력 2019.07.11 06:55 / 기사수정 2019.07.11 11: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마이웨이' 권성희와 남편 박병훈이 교통사고의 아픔을 딛고 애정 가득한 일상을 보냈다.

10일 방송된 TV CHOSUN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70년대 후반 큰 사랑을 받은 '나성에 가면'을 부른 세샘트리오 권성희가 출연했다.

세샘트리오는 1977년 혼성 3인조로 데뷔해 '나성에 가면'으로 인기를 얻었다. 1983년 해체 후 권성희는 가수로 홀로서기에 나서고, 1985년 MBC 8기 공채 탤런트 출신 박병훈과 결혼했다.

권성희는 올해 43년차 가수다. 1970년대 흔치 않았던 성악가 출신 가수다. 데뷔했을 때만 해도 성악가 출신 여자 성인 가수는 별로 없었다. 노래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주목을 받았다. 멤버들이 타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세샘트리오는 1983년 자연스럽게 해체했다. 그는 "남자들이 미국, 남미로 이민가는 게 붐이었다"고 말했다.

해체 후 고 길옥윤의 '사랑은 후회 없이'로 홀로 섰지만 빛을 보지 못하고 대중과 조금씩 멀어졌다. 언제부터인가 팬들에게 안부가 궁금한 가수가 됐다.

권성희는 "방송을 많이 안 해도 연예인들 모임을 갖는다. 설운도, 남궁옥분 이런 선후배들이 날 너무 아까워한다. 왜 방송 안 하냐고 쉼없이 물어본다. 30년 전과 방송 환경이 너무 다르다. 예전에는 매니저만 있으면 난 노래만 부르면 됐는데 이제는 내가 다 돌아다녀야 한다. 성격이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건 잘하는데 막상 내 일이 되면 무탁이 안 된다.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는 말이 안 나오더라"라고 털어놓았다.

과거 전성기 시절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다. 권성희는 "스토커가 있었다. 팬에 대한 무서움이 있다. 업소에 한 달 정도 사람은 안 나타나고 내 키만한 화한을 계속 보내는 거다. 사회자나 MC, 다른 가수를 통해 온다. 무섭더라. 한번 차를 마셔주면 3억을 준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권성희는 이날 집을 공개했다. 결혼한지 34년 된 남편과 아들도 등장했다. 요리는 못하지만 설거지, 빨래, 다림질 등을 도맡아 하는 만능 남편이라고 한다. 권성희는 "우리 남편은 재벌이 아니다. 극히 평범한 탤런트와 결혼해 실망했다는 팬도 있다"라고 떠올렸다.

박병훈은 "집사람이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 그만큼 잘 나갔다"라고 자랑했다. 권성희는 "카페에서 전부 다 내게 시선이 집중됐다. 남자들의 우상이었다. 이효리 정도의 인기였다. 그런데 박병훈은 유달리 내게 아는 척을 안 하더라. 자신에 차 있던 것 같아 궁금했다"라고 설명했다.

박병훈은 배우 김보연, 이숙과 동기로 90년대 활동했지만 1994년 6월 교통사고를 당해 활동을 중단했다.

박병훈은 "졸음운전을 하던 냉동 트럭이 내 차를 뒤에서 받았다. 내 차가 튕겨져 나가면서 또 다른 차를 받았다"며 당시의 상황을 언급했다.

권성희는 "사람이 몇 명 죽었다고 하더라. 사고 난 차를 보니 운전대 근처만 사람이 앉아 있게 만들어져 있고 앞 뒤 옆은 다 찌그러졌다. 3일간 의식불명이었다. 의사 선생님을 붙잡고 무조건 살려달라고 했다. 방송국에서는 박병훈이 죽었대, 죽는대라고 소문이 났다. 그럴 때 내가 느낀 감정은 내가 과부가 돼? 그거는 내 인생에서 용납이 안 되더라. 그렇게 다친 사람 치고 멀쩡하다고 하더라. 그런데 남편이 너무 아프니까 차라리 죽었으면 했다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혼자만의 고통이 있을 거다. 입꼬리가 자꾸 내려가는 게 사고가 나서 그렇다. 입안이 다 망가졌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얼굴도 찌그러지게 화면에 나오니 무슨 역할이 들어오는 것도 겁냈다. 마취에 대한 부작용 때문에 대본도 잘 안 외워진다고 했다. 마음이 아팠다. 박병훈은 아직도 탤런트다. 끼가 있고 연기자의 소질이 있다. 사고가 안 났다면 지금 상황이 달라졌을 거다"라며 아쉬워했다.

박병훈은 "'난 다시 태어나도 연예인 하겠다', '난 이게 천직이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너무 부럽더라. 살아가는 게 걱정이었다. 일을 해야 하는데 애도 어리고 옷가게를 하는 지인에게 부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며 배우가 아닌 사업가로 다시 시작한 삶을 말했다.

권성희는 설운도와 만나 설운도가 작곡한 '허상'을 불렀다. 설운도는 엄격하게 신곡을 지도했다. 남편 박병훈은 신곡 녹음으로 힘들었을 아내를 위해 시간을 내 오랜만에 데이트에 나섰다.

권성희는 "인생은 그런 것 같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해피엔딩이 좋은 것 같다. 내가 박병훈 씨와 30년을 산 이유가 그런 거다. 당신이 진실하지 않고 착실한 남자가 아니라면 같이 살 수 있나. 날 많이 봐줘 항상 감사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병훈은 "앞으로 더 잘하겠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며 다정하게 이야기했다.

그런가 하면 권성희는 절친 남궁옥분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우정을 쌓았다. 남궁옥분은 "1987년에 집을 샀는데 지금도 그 집을 갖고 있다. 그 당시에 5백만원이 부족했다. 1980년도에는 집값이 6천 몇백만원 되는데 5백만원이 갑자기 필요했다. 언니에게 전화했더니 빌려줬다. 멋진 언니다. 5백만원이 작은 돈이 아닌데 흔쾌히 빌려줬다. 언니가 참 훌륭한 언니였다"며 고마워했다

권성희는 이후 "내 삶이 몇년 남았을까. 5년이 남았을지, 10년 남았을지 우리는 모른다. 모르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다르지 않을 거다. 그냥 내 소임을 다하고 일이 주어진대로 다하고 권성희 하면 노래 잘하는 가수로 남고 싶다"며 다짐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TV CHOSUN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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