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정직을 선택했고, 그 정치적 신념이 그를 위기에 빠트리며 긴장감 넘치는 엔딩을 선사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4회에서 권력의지를 드러내며 자신의 정치를 시작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지진희 분). 이제 막 한 국가의 리더로서 첫 걸음을 뗀 그에게 청와대에서의 매 순간은 정치적 선택의 연속이었다. 먼저 오영석(이준혁) 의원이 기적적으로 구조돼 기쁨에 젖은 것도 잠시, 청와대 네트워크 방화벽이 뚫리는 위기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국회의사당 테러범이라고 주장하는 전 북한 고위급 인사 명해준(이도국)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전달돼 의문을 자아냈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에게 향하는 테러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고, 박무진 역시 청와대 전산망을 통해 자백 동영상을 보낸 범인의 의도에 의문을 품었다.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선 무엇보다 명해준의 신변 확보가 최우선. 그가 외화벌이 용병으로 파병됐던 캄보디아에 은신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가 보고됐고, 합참의장 이관묵(최재성)은 우리 군과 국정원 요원을 직접 투입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과거 테러의 역사를 되짚으면서 “우리 손으로 테러범을 잡지 못하면 잘못된 역사를 반복한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박무진은 분쟁의 요소가 될 영토 침해를 허락할 수 없다며 캄보디아 정부의 협조를 지시했다. 이관묵에겐 캄보디아 병력 이동을 허락할 수 없다며, “이건 국군통수권자로서 내리는 명령입니다”라고 강력하게 못을 박았다. 권한대행 취임 이후 가장 강경한 모습이었다.
동영상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청와대. 그러나 야당 대표 윤찬경(배종옥)은 청와대 컴퓨터가 갑자기 교체되는 것을 수상히 여기며 청와대에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음을 알아챈다. 이에 박무진은 청와대 전산망이 해킹된 사실과 동영상의 정체를 공개하며 기밀을 유지해달라는 협조를 요청했다. 박무진이 윤찬경에게 동영상의 존재를 공개한 사실에 대해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손석구)은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박무진은 “정직은 내 정치적 선택”이라며 자신의 결정을 강행했다. 그리고 “정직이 약점이 되는 세상”이라는 차영진의 경고는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우신영(오혜원) 기자에게 동영상에 대한 정보가 들어간 것.
특종을 원하는 우기자는 이를 빌미로 박무진의 생방송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그리고 우려했던 대로 그녀는 “국회의사당 참사 당일 아침, 양진만 대통령에게 환경부 장관직에서 해임되셨다고 들었습니다. 사실인가요?”라고 예정에 없던 질문을 했다. 당황한 비서진은 프롬프터를 통해 ‘부정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박무진은 마음을 가다듬고 사실을 인정, 자신이 추구하는 ‘정직’을 몸소 실천했다.
박무진의 생방송 인터뷰를 보며 윤찬경과 강상구(안내상) 서울시장은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이며 이번 생방송 인터뷰에 깊이 연관되어 있음을 암시했다. 반면, 오영석은 “궁금하네요, 듣던대로 좋은 사람인지”라며 의미심장하게 TV를 바라봤고, 이관묵은 무언가 결심한 듯 차를 돌려 청와대로 향했다.
한편, 구조된 후 상태가 호전된 오영석 의원을 만나러 간 국정원 대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 당시 상황을 묻자, 오영석은 “양진만(김갑수)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고 있었던 것 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나경은 오영석이 발견된 곳이 시정연설이 열렸던 본회의실 정반대편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테러가 발생했던 시각 오영석의 행적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나경은 희생자 중 한 명의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추적해, 테러 직전 오영석이 본회의실 자리를 비운 것을 확인했다. “기적이 아니었어”라며 오영석이 국회의사당 폭파를 미리 알고 있었다고 확신한 한나경. 테러 미스터리와 더불어 박무진의 위기에 다음주까지 본방송을 기다려야 하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폭발했다.
이날 방송의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은 가구 평균 4.2%, 최고 5.3%를 기록,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2.2%, 최고 3.1%를 나타내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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