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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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피겨 챔피언'에 도전하는 미라이 나가수

기사입력 2010.03.12 18:18 / 기사수정 2010.03.12 18: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2월 26일, '피겨 여왕' 김연아(20, 고려대)가 자신의 롱프로그램인 '조지 거쉰의 바장조'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228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올림픽을 제패한 김연아는 이날 무대의 히로인이었다.

김연아의 압도적인 연기가 끝난 뒤,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마지막에 링크에 등장한 선수가 있었다. 현 미국 여자 싱글 챔피언인 레이첼 플랫(17)과 함께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미라이 나가수(17, 미국)는 모든 요소를 큰 실수 없이 소화하며 126.39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나가수는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63.76과 합산한 총점 190.15점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경기를 마치고 난 나가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해서 무척 좋았다. 다음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획득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17세인 나가수는 성장 중인 스케이터이고 미국 피겨 계가 가장 기대하는 유망주다. 나가수가 올림픽 4위에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인 이민 2세로 캘리포니아 몬테벨로에서 태어난 나가수는 2006-2007 전미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7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그는 2007-2008 시즌 전미 시니어 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주니어 시절부터 특별한 재능을 보인 나가수는 스핀을 비롯한 기술에 장점이 있었다.

단점이었던 점프는 이번 올림픽에서는 많이 향상된 상태다. 이번 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나가수는 모든 점프를 인정받았고 가산점도 챙겼다. 특히, 한동안 회전 수 부족과 랜딩의 불안함이 보였던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한층 발전했다. 이 기술을 구사하면서 나가수는 1.40의 가산점을 챙겼다.

3개의 스핀 중,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4를 기록했고 레이백 스핀은 1.40의 가산점을 받았다. 경쟁자인 레이첼 플랫처럼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지 못했지만 예전에 비해 향상된 점프를 구사하고 있었다.

미셸 콴을 비롯한 수많은 스케이터를 양성해낸 프랭크 캐롤의 지도를 받은 나가수는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은 물론,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룹 + 더블 토룹 점프를 구사하면서 기술의 난이도를 높였다.

'카르멘 셀렉션'의 음악에 맞춰 선보인 강렬한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나가수가 기록한 프리스케이팅 TES(기술 요소)인 65.83점은 김연아가 기록한 78.30점 다음으로 높은 수치였다. 아사다 마오의 TES는 64.68로 나가수보다 낮은 점수였다.

3+3 콤비네이션 점프의 부재를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 점프와 트리플 룹 + 더블 악셀 시퀀스로 대체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 스파이럴과 직선스텝에서 레벨2에 머물렀지만 아직 17세의 나이를 생각할 때, 발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올해 열린 전미선수권대회와 밴쿠버 올림픽의 결과를 놓고 봤을 때, 미라이 나가수는 가장 강력한 소치 올림픽 기대주다. 하지만, 한치 앞도 가늠할 수 없는 것이 피겨 선수의 앞날이다. 재능있던 선수들도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가수는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이후에 등장한 선수들 중, 가장 탄탄하게 성장한 스케이터 중 한 명이다.바로 아직도 몇몇 점프가 불안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프랭크 캐롤의 지도를 받고 난 뒤, 나가수는 한층 성장했다. 일본은 무라카미 카나코(16)를 소치 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거론하고 있고 국내에도 소치 올림픽에 출전할 유망주들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 = 미라이 나가수 (C) 아이스네트워크 공식 홈페이지 캡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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