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토록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 엔딩은 없었다. 그야말로 영화 같은 120분이 펼쳐졌다. ‘이몽’ 속 의열단원들의 죽음이 한 명씩 그려질 때마다 안방극장의 눈물 참는 소리는 점점 강해지며 급기야 눈물샘을 폭발시키고 말았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이들의 활약은 그 무엇보다 강력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드라마 ‘이몽' 35-38화에서는 의열단원 김남옥(조복래 분)-차정임(박하나)-마자르(백승환)의 일제를 향한 마지막 항거와 함께 가슴 아픈 죽음이 그려졌다.
이날 후쿠다(임주환)는 히로시(이해영)의 편지를 건네 받았다. 히로시의 편지 속에는 이영진(이요원)을 지켜 달라는 말과 일본의 군국주의는 거스를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에 더해 일본의 잔인한 군국주의의 면면을 본 후쿠다는 이영진-김원봉(유지태)의 독립운동을 돕기로 결심하며 의열단의 숨은 조력자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그런가 하면 마쓰우라(허성태)는 본격적으로 독립군 탄압에 나서 긴장감을 높였다. 마쓰우라는 형사들을 이끌고 남대문통을 습격해 격렬한 총격전을 벌였다. 남대문통 사람들은 목숨을 다해 투쟁했지만 결국 푸줏간 윤세주(이규호)-마자르-국밥집(강학구)이 종로경찰서로 끌려갔고, 고된 고문을 받기 시작했다. 가혹한 고문을 받던 마자르는 옛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단원들이 따라 부르며 종로경찰서 내에 울려 퍼졌다. 잔인한 고문 속에 울려 퍼지는 처절한 애국가가 안방극장을 깊게 파고들었다.
일경에게 둘러싸인 차정임은 온 몸에 총상을 입고 숨을 거둬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자신의 눈앞에서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차정임을 본 김남옥은 고통스러워했다. 죽어가는 차정임이 김남옥의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듯 했고 김남옥은 절규하며 일경과 총격전을 벌였다. 동지들의 죽음을 목도한 김남옥은 종로경찰서 투탄 작전을 앞당기기에 이르렀다. 김남옥은 쑥대밭이 된 남대문통에서 미리 숨겨뒀던 폭탄을 찾아 들고 종로경찰서의 무기고와 서장실에 투척했다. 수많은 일경들과 총격전을 벌이며 종로경찰서를 빠져나온 김남옥은 온몸에 치명상을 입었고, 민가로 숨어들었다. 종로경찰서의 무기고가 반파되고 서장이 의식불명에 빠지는 등 김남옥의 투탄 여파가 상당하자, 그를 체포하기 위해 수백여명의 경찰들이 투입돼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더 이상 민가에 숨어있을 수 없었던 김남옥은 수많은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이다 종탑으로 몸을 피했고 그 주위를 무장한 경찰들이 포위해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끝까지 투항하던 김남옥은 더 이상 총탄이 남아 있지 않자, 가슴품에서 ‘의열’이라고 새겨진 총탄을 꺼내 장전했다. 김남옥은 “총독부에 투항하는 건 영원히 죽는 것이요, 스스로 당당히 죽는 건 영원히 사는 것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죽음을 앞둔 김남옥은 과거 의열단과 김원봉과의 시간을 회상하며, 김원봉과 함께 독립된 세상을 만들자는 결의를 다진 때를 떠올려 콧잔등을 시큰하게 했다. 이내 한 발의 총성이 울려 퍼지고 김원봉이 눈물을 흘리며 피끓는 소리로 “대한 독립 만세”라고 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에도 총성을 울리게 했다. 이후 희열에 찬 마쓰우라, 안타까워하는 후쿠다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며 이들의 각기 다른 감정을 선연히 드러나게 했다. 이후 김원봉의 복수가 그려지며 다음주 방송될 마지막회 예고편과 실존 독립투사였던 마자르와 김상옥 열사에 대한 영상이 등장하며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마지막회를 한 회 남겨놓은 가운데 동지들의 처절한 죽음을 마주하고 슬픔과 분노에 찬 이영진 김원봉이 앞으로 어떻게 독립운동을 이어갈지 ‘이몽’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몽’은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 오는 13일 오후 9시 5분에 마지막 회가 70분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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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