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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버티고 있습니다" 김용의가 말하는 고참의 책임감

기사입력 2019.07.05 15:07 / 기사수정 2019.07.05 15:07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버티고 있습니다."

최근 LG 트윈스의 1루를 지키는 이는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아닌 김용의다. 김용의는 조셉이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그 공백을 메우고 있다. 큰 키를 이용한 거미줄 수비와 필요한 순간 나오는 안타는 충분히 김용의의 가치를 증명해주고 있다.

김용의는 "항상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 나갈지 모른다"며 "언제나 경기에 최적화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음식을 먹는다"고 말했다.

2008년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김용의는 곧바로 LG로 트레이드 됐다. 2009년 의장대로 군 복무를 시작했고, 2012년 제대했다. 이후 2013년, 2016년 기량이 만개하며 LG의 가을야구를 도왔다. 내야와 외야를 오갔고, 벌크업도 해보는 등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했던 그다.

김용의는 "2013년에는 선배들이 워낙 잘 이끌어주셨고, 16년에는 리드오프로 나섰었다. 팀이 전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후반기에 1번타자로 출전하며 최선을 다했다. 가을야구에 도움이 될 수 있어 기뻤다"고 돌아봤다.

그때는 주전이었다면, 이제는 백업으로 위치가 달라졌다. 김용의는 "나는 지금 메워주는 역할이다. 막내로서, 고참으로서, 주전으로서, 백업으로서 다 경험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3년 현충일 '거수경례' 세리머니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은지 벌써 6년이 지났다. "(박)용택이 형이 없어 포수 (이)성우 형을 제외하면 야수진에서 내가 가장 고참이다"라는 말에서 책임감이 묻어났다. 그는 "고참인 만큼 찬스 때 좋은 결과를 내야한다는 책임감이 있고, 더 집중하게 된다. 주장 (김)현수와 함께 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있다"고 전했다.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조셉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김용의는 "내가 꿰찬다는 생각은 안 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는 팀이 부족한 곳이 있으면 메우는 역할이 맞다. 대체하고 있다기보다, 버티고 있다"며 웃었다.

4일 한화 3연전을 스윕하며 3위를 탈환한 LG는 3년 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김용의는 "(포스트시즌을 갈) 확률은 높은 것 같다. LG에 오래 있었는데 이만큼 마운드가 좋았던 적은 없던 것 같다. 지금 분위기대로면 갈 수 있지 않을까. 가을야구 정말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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