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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결산④] '숨 가빴던' 우승 다툼, '싱거웠던' 6강 다툼

기사입력 2010.03.08 09:15 / 기사수정 2010.03.08 09:15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정규시즌 마지막 날에야 모든 순위가 결정될 정도로 2009-2010 KCC 프로농구 순위 다툼은 치열했다.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 부산 KT 소닉붐이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다툼을 벌이며 인기몰이를 한데 반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팀과 하위 4팀 간의 격차가 커 6강 다툼은 다소 맥이 빠졌다.

테렌스 레더 영입 이후 7연승의 상승세로 선두를 위협했던 전주 KCC 이지스가 하승진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서 한발 뒤처진 후에는 모비스와 KT의 양강 구도로 시즌이 진행됐다.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키며 시즌 대부분을 보냈던 모비스는 올스타전 이후 KT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아쉽게 패하며 KT에 막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지난 2월 6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맞대결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80-83으로 석패 했고, 21일에도 부산 원정 경기에서 70-71, 1점 차 아쉬운 패배를 기록하며 KT와의 6차례 맞대결에서 3승 3패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3월 1일, 모비스는 삼성에 79-82로 일격을 당하며 시즌 피날레를 3경기 앞두고 선두 자리를 KT에 내주고 말았다. KT보다 1경기를 덜 치른 상태였던 모비스는 6일, 동부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며 39승 14패로 KT와 동률을 이뤘다. 결국, 정규시즌 우승의 향방은 시즌 마지막 날을 앞두고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었다.

KT와의 맞대결 득점 공방률에서 앞섰던 모비스는 시즌 마지막 날 LG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끌기만 하면 정규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 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있었다. 하지만, 상대팀 LG는 시즌 막바지 9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맞대결에서도 2승 3패로 열세에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운명의 마지막 날, 모비스와 KT는 나란히 LG와 KT&G를 누르고 40승 14패로 시즌을 마쳤다. 모비스의 두 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KT는 아쉽게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대구 오리온스와 창원 LG 세이커스가 38승 16패로 동률을 이뤘던 2002-2003 시즌 이후 가장 치열한 정규시즌 우승 다툼이었다.

반면 '역대 최악의 양극화 시즌'으로 통용될 만큼 이번 시즌 6강 진출 팀과 하위 4팀 간의 격차는 유난히 컸다. 마지막 날 확정된 순위표에서 6위 삼성과 7위 SK의 승차는 무려 10경기였다. 지난 2003-2004 시즌 6위와 7위의 승차였던 9경기를 뛰어넘는 역대 최다 승차다.



시즌 후반, 6위 삼성이 8연패에 빠진 사이 전자랜드가 삼성을 바짝 뒤쫓아봤지만, 전자랜드는 올스타전 이후 삼성과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등 12연패에 빠지며 시즌을 9위로 마감했다. SK와 전자랜드는 '충격의 13연패'를 한 차례씩 경험했고, 최하위 오리온스 역시 9연패를 겪었다.

하위권 4팀이 모두 3할 미만의 승률을 거둔 것도 역대 최초다. 하위권 4팀은 시즌 마지막 날까지 최종순위를 확정 짓지 못했지만, 단지 '최하위'를 피하기 위한 경쟁이었을 뿐 큰 의미는 없었다.

[사진 = 울산 모비스 피버스, 부산 KT 소닉붐, 서장훈 (C) KBL 제공]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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