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배우 이시언이 일본 여행 인증샷을 올리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반일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출신 연예인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이시언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마스 도착 버스 타고 시작. 이시언. 고마스 후쿠이 생일 기념 여행"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4일에는 "초대해주신 송진우 미나미 부부! 미나미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 말씀드립니다"라고 송진우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생일을 기념으로 일본 여행을 떠났으며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배우 송진우 부부를 만난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공유한 사진이었다. 그러나 사진을 올린 시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현재 일본 정부가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는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를 내렸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일본의 제재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 여행 자제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미묘한 시기에 이시언이 일본 여행 사진을 올리며 누리꾼들은 큰 논쟁을 벌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어수선한 시국에 꼭 일본 여행을 올렸어야 했냐며 이시언의 행동을 지적했다. 아무리 SNS가 개인 공간일지라도 본인의 큰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이시언이 조금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시언의 행동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SNS는 말 그대로 개인의 공간일 뿐이며 이시언이 여행을 간 것 역시 개인의 행동이라는 것이다.
논란이 되자 이시언은 게시물을 삭제했다. 그러나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쟁이 진행 중이다.
비단 이시언뿐만이 아니다. 반일 감정이 확산되면서 일본 제품 불매, 일본 여행 자제를 넘어서 국내에 서 활동하는 일본 출신 연예인에 대한 맹목적인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트와이스 멤버 사나를 비롯한 일본 출신 연예인에 대한 퇴출 요구다. 특히 사나는 앞서 일왕 연호 사용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어 더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맹목적인 비난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정치, 경제적인 문제가 문화 산업까지 흘러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얼마나 지속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이시언 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