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소민이 '기방도령'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를 향해 코믹은 물론, 절절한 사랑 이야기까지 담긴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했다.
정소민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방도령'은 불경기 조선,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꽃도령 허색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돼 벌이는 코믹 사극. 정소민은 시대를 앞서가는 사고방식을 가진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인 해원 역을 연기했다.
이날 정소민은 "기대를 많이 하면 재밌고 좋은 영화도 기대치만큼 따라가기 힘든 면이 있는 것 같아서, 최대한 기대를 안 하려고 노력했는데도 기대가 되더라"고 웃으면서 "제가 찍은 장면들 말고 기방 쪽의 얘기는 아예 어떻게 나오는지를 모르는 상황이어서, 그 부분이 궁금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보통은 기대하는 것에 대해 항상 어느 정도 실망이 있기 마련인데, 정말 재미있었다. 제가 찍은 장면들과는 또 분위기가 완전 다르게 코믹스럽고, (최)귀화 선배님과 (이)준호 씨가 정말 잘 살려주셔서 저도 관객 입장에서 그런 부분을 봤던 것 같다. 그렇게 서사가 쌓여가다가 마지막에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잘 섞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하루 전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최귀화는 정소민을 향해 "팝콘을 먹으면서 영화를 보더라. 보통 자기가 나온 영화를 그렇게 보기 쉽지 않은데 놀랐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에 정소민은 "VIP 시사회에 초대를 받아서 가도 보통 먹을 것을 먹으면서 보는 편이다"라고 한 번 더 웃은 정소민은 "긴장을 덜고 좀 편안하게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또 저희 영화가 워낙 유쾌한 영화다 보니까, 팝콘을 먹으면서 보기 좋은 영화라고도 생각이 들어서 '즐기면서 보자' 싶었다. 또 후시 녹음을 하면서 제 모습을 어느 정도 봐서, 제가 어떻게 나올 것이라는 것을 대략은 알고 있었지만 다른 부분들이 궁금했었다. 내 작품이라고 막 긴장하거나 떨면서 보지 말고, 평소 영화 보듯이 봐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기방도령'을 통해 2015년 영화 '스물' 이후 이준호와 다시 재회하게 됐다.
정소민은 "'스물' 때는 남주인공들 중 준호 씨와는 같이 있는 장면이 없었다. 김우빈, 강하늘 씨 모두 동갑내기 친구들이라 워낙 친하게는 지냈지만 연기적으로 합을 맞춰볼 기회는 없어서 아쉬웠는데, '기방도령'을 하게 되고 (이)준호 씨가 허색 역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든든하고 편한 마음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어디에 갔을 때 아는 사람이 있으면 편하지 않나"라고 덧붙인 정소민은 "워낙 배울 점도 많고 열심히 잘 하는 친구여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도 현장에서 많이 준비해오는 것 같았다. 친구다 보니까 편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편하게 찍었던 것 같다. 평소에는 서로 작품에 들어가면 '파이팅'이라며 안부만 주고받다가 이번에는 이런저런 서로 고민상담도 하고 정말 편하고 재미있게 찍었다"고 말했다.
'기방도령'이 첫 사극 도전이기도 했기에 대본 리딩 당시부터 긴장도 많이 했던 시간이었다.
정소민은 "어떻게 보면 말투보다는, 해원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었다. 캐릭터가 사실 성격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도 입혀져서 복합적으로 탄생하는 것이지 않나. 거기에 잘 녹아 들어가면 (사극) 말투도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히려 해원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를 통해 웃음과 애절함까지,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인 정소민은 "웃음 뒤에 억지로 감동이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저 웃다가만 나오는 영화는 오래 남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기방도령'은 종합선물세트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초·중반까지는 웃음 포인트도 많으면서, 뒤에는 삶의 애환도 녹여져 있고 슬프고 절절한 사랑 이야기도 있다. 그런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있어서, 어떻게 보면 그것이 충분히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기방도령'은 7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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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