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03 11:54 / 기사수정 2010.03.03 11:54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밴쿠버 동계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지구촌 잔치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 준비에 바쁜 강팀들은 일제히 4일 새벽(한국시각) FIFA가 선정한 A매치를 통해 축구 전쟁을 벌인다. 사상 첫 아프리카 개최로 주목받는 이번 월드컵은 여느 때보다 강호들이 즐비하며, 조 편성도 까다로워서 더욱 치열할 것이다. 이는 강팀이라도 자만하지 않고 그들의 현재 상황을 분명히 파악하며 남은 기간에 취약점을 보완해야 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번 A매치를 빛낼 주요 경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독일 원정에 나서는 마라도나의 아르헨티나
대한민국 대표팀과 한 조에 속한 아르헨티나가 강호 독일과 경기를 갖는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 아르헨티나가 7승 5무 5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지만, 그들은 월드컵 예선에서부터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감독인 마라도나의 입지 또한 불안정하므로 이번 독일과의 평가전은 상승세를 노리는 아르헨티나에는 매우 중요하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공격진에 훌륭한 선수는 많지만, 수비에서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며 공격과 수비가 불안정하다.
게다가 오랜 기간 대표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후안 로만 리켈메가 마라도나와의 불화 때문에 은퇴한 것도 악재이다. 마라도나의 전임 감독 페케르만과 바실레가 애지중지했던 리켈메는 공격의 꼭짓점이며 그를 중심으로 아르헨티나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더 빠르고 강력한 축구를 원하던 마라도나와 맞지 않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마라도나의 바람과 달리 리켈메의 부재는 막강한 포워드를 보유하며 승승장구했던 아르헨티나를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게 했다. 게다가 훌륭한 선수들을 자신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선발하지 않으며 반발심도 낳았다.
반면, 독일은 신구조화를 이루며 전차 군단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지역 예선에서도 1위로 통과했으며 공수 양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루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단, 장신의 독일 수비진이 제공권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주력 싸움에서 밀리는 점은 뼈 아플 것이다. 독일은 이번 경기를 통해 발 빠른 공격진을 봉쇄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 원정에 나서는 유럽 최강 스페인
이번 A매치 최고의 경기이다.
유로 2008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징크스를 격파, 세계 최강으로 도약한 스페인은 아일랜드와의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월드컵에 진출하며 위기에 처한 아트사커 프랑스와 격돌한다. 양 팀의 현재 상황이 달라서 스페인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프랑스의 프랑크 리베리가 복귀했기 때문에 상황은 다르다.
우선, 스페인은 페르난도 토레스가 부상에서 회복했으며 다비드 비야와 챠비 에르난데스를 비롯한 최정예 멤버를 투입할 전망이다. 그들은 이번 경기 승리를 통해 지난 독일 월드컵 16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고자 할 것이며 이번 월드컵 16강에서 붙을 가능성이 있는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대해 대비할 것이다.
반면, 프랑스는 자국 언론의 뭇매를 맞은 도메네크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재평가와 공수 양면에 대해 점검을 할 것이다.
바르셀로나의 티에리 앙리가 급격하게 노쇠했기 때문에 대체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날 프랑스는 첼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는 니콜라 아넬카와 에버턴에서 갱생한 루이 사아의 기량을 점검할 것이다. 미드필더는 새롭게 발탁된 선수가 많아서 기존의 구어쿠프, 디아라, 리베리와의 호흡에 중점을 둘 것이며 수비진도 마찬가지이다.
끝으로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는 알제리전을 대비해 이집트를 안방으로 불러들이며,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는 카메룬과의 경기를 통해 토너먼트를 대비할 것이다. 죽음의 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북한과의 경기에서 대량 득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 모의고사를 치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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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독일 원정에 나서는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 ⓒ 아르헨티나 축구 협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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