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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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변했다!' 지붕 덮인 성남의 탄천경기장

기사입력 2010.03.01 12:56 / 기사수정 2010.03.01 12:5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성남 일화의 홈구장 탄천 종합운동장이 변했다. 

그늘이 없어 내리쬐는 한여름의 햇빛을 무작정 받아야 했던 곳, 유독 비바람이 강해 수중전 관전은 엄두도 내지 못하던 그 악명 높던 탄천 종합운동장이 2010년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 다가왔다.

지난 2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2010 AFC 챔피언스리그’ E조 1경기를 통해 1년 만에 탄천 귀환을 알린 성남이 지난 주말 강원 FC를 불러들여 K-리그 개막전을 펼쳤다. 1년 만에 복귀를 자축하듯 파브리시오와 몰리나의 2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거둔 성남은 탄천에서의 2번째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성남이 2005년부터 홈구장으로 사용한 탄천 종합운동장은 2006년 성남이 K-리그 우승을 맛본 영광의 장소다. 하지만, 지난 시즌 성남은 탄천 종합운동장의 지붕을 씌우는 캐노피 공사로 말미암아 1년간 홈구장을 성남 종합운동장으로 옮겨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마침내 1년 뒤인 2010년, 지붕이 덮여 한결 아름다워진 탄천 종합운동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 지붕이 덮인 탄천종합운동장 외관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특색 있어 아름다운 외관

우선 눈에 들어오는 것은 몰라보게 달라진 외관이다. 기존 탄천 종합운동장은 전국에 있는 고만고만한 시 소유의 종합운동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저 특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던 경기장이었다. 하지만, 지붕 공사를 완료한 현재 탄천 종합운동장의 외관은 여느 월드컵경기장 못지않다.

과장 조금 보태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 평가받는 AS 모나코(모나코)의 홈구장 루이 2세 스타디움과 흡사해 보인다. 루이 2세 스타디움도 탄천 종합운동장과 마찬가지로 15,500명을 수용하는 아담한 종합경기장이기에 규모 면에선 탄천도 부족하지 않다.

지붕 효과를 톡톡히 보는 내부

기존 경기장에 지붕을 씌운 가장 큰 이유는 관중들의 관람 편의를 위한 것이었다. 지붕을 씌우면서 부족한 부분을 최소화시킨 탄천 종합운동장은 한결 안락해졌고, 축구를 즐기기에 편해졌다.

가와사키 전처럼 맑고 쾌청한 날씨는 물론이고, 강원 전처럼 빗줄기가 내려도 지붕의 존재로 비에 젖을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싶다. 안락해진 관람 환경과 더불어 경기가 시작되고 나면 탄천 종합운동장은 응원 열기에 휩싸인다.

강원과의 개막전 당시 4,162명의 적은 관중 수에도 성남과 강원 두 팀 서포터들의 응원가와 구호는 구장 전체를 감쌌다. 지붕의 효과로 구장 전체에 울려 퍼진 두 팀의 응원 덕분에 나중엔 웅장한 분위기까지 느껴졌다. 

▲ 지붕 아래 빈 관중석이 노란 물결로 변하길 기대해 본다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성남 종합운동장과 비교해 월등한 시설

지붕 공사를 하며 외관상으로 좋아졌지만, 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하는 타 팀에 비해 부족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홈구장이었던 성남 종합운동장에 비하면 탄천 종합운동장은 꿈의 구장이나 다름없다.

등받이도 없는 의자, 오래된 화장실, 어두컴컴한 곳에 있는 매점 등 성남 종합운동장은 낙후될 대로 낙후된 곳이었다. 하지만, 2002년에 개장한 탄천 종합운동장의 시설은 아직 그 정도까진 아니다. 또한, 이번 공사를 통해 서포터 석인 N석 의자 색깔을 노란색으로 바꿔 성남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력한 모습도 엿보인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피치 상태다. 성남 종합운동장 특유의 흙이 보이는 피치만큼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탄천 종합운동장의 피치도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강원과의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몰리나 역시 “성남 종합운동장과 현 구장의 차이점은 없다. 피치 상태도 비슷하다”고 언급해 기자들을 웃게 하였다.

이 밖에도 성남은 개막전에 다양한 이벤트로 올림픽과 쌀쌀한 날씨 탓에 관심이 적어진 K-리그를 찾아준 관중에 보답했다. 빠르진 않지만 조금씩 팬에게 다가가는 성남이 신태용 감독의 바람대로 탄천을 노란 물결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자.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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