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8 00:16 / 기사수정 2010.02.28 00:16
- 수적 열세 극복하지 못하며 자멸한 첼시, 맨시티에 역전패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리그 선두 첼시를 격파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4위로 등극.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맨시티는 27일 밤(한국시각) 첼시의 홈 구장 스탬포드 브릿지 경기장에서 열린 2009-2010시즌 EPL 28라운드에서 각각 두 골을 넣은 카를로스 테베즈와 크레이그 벨리마의 맹활약에 힘입어 첼시에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차전에서도 드라마 같은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던 맨시티는 이번 시즌 첼시와의 리그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애초, 이번 경기는 존 테리의 문란한 사생활에서 비롯된 웨인 브릿지의 정신적 피해 때문에 누리꾼 사이에서 잉글랜드판 사랑과 전쟁 더비로 불렸다. 게다가 로베르토 만치니와 카를로 안첼로티가 밀란 더비에 이어 오일 머니 더비에서 재회한 점에서 전 세계 축구팬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이 양 팀은 재밌는 경기를 보여줬다.
이날 맨시티는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의 징계 때문에 테베즈를 최전방 포워드로 넣으며 벨라미와 애덤 존슨을 좌우 윙 포워드로 배치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첼시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수비적인 가레스 베리, 나이젤 데 용, 파블로 자발레타가 나왔으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콜로 투레를 대신해 빈센트 콤파니가 줄리오 레스콧의 파트너로 나섰다.
반면 첼시는 잇따른 부상 때문에 선수 구성에 애를 먹었다. 안첼로티는 지난 인테르와의 챔스에서 부상을 당한 체흐를 대신하여 일라리우를 투입했으며 플로랑 말루다와 이바노비치를 좌우 풀백으로 배치했다. 중앙 수비진은 히카르도 카르발료와 존 테리가 나왔으며 중앙 미드필더는 존 오비 미켈, 램파드, 미하엘 발락이 나섰다. 최전방은 디디에 드로그바를 센터 포워드로 내세우며 좌우 윙 포워드로 니콜라 아넬카와 조 콜이 나왔다.
경기 시작부터 첼시는 맨시티의 수비진을 압박하며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전반 11분에는 말루다가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 제압했지만, 아쉽게도 골문 위쪽으로 넘어갔다. 맨시티가 경직된 경기 운영을 보여주자 첼시는 그들의 약점을 적절히 파고들며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4분에는 이바노비치의 크로스를 받은 드로그바의 헤딩이 아쉽게 빗나갔으며 35분에 나온 드로그바의 180도 터닝 헤딩 슈팅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첼시가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 맨시티는 중원에서의 압박으로 생긴 상대의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며 역습에 나섰다. 이들은 수비 중심의 경기를 위해 측면 수비의 공격 가담을 자제했으며 수비 간격을 좁히면서 첼시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지루한 공방전은 램파드의 발끝에서 무너졌다. 램파드는 전반 41분 맨시티 수비진이 우왕좌왕한 사이 상대 수비수 콤파니를 절묘하게 속이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지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아쉬움을 더했던 램파드였기 때문에 이날 득점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맨시티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테베즈의 원맨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종료 직전, 미켈이 잘못 걷어낸 헤딩 실책을 테베즈가 존 테리와 카르발료를 제치며 페널티박스 우측 사각지대에서 대각선 슈팅을 시도한 것이 역 동작으로 골문에 들어간 것이다.
후반전의 주인공은 맨시티였다. 후반 5분 맨시티는 첼시 공격이 실패한 상황에서 베리의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받은 벨라미가 자신의 빠른 주력을 이용해 페널티 박스까지 돌파 후, 미켈마저 제치고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초중반부터 경기가 과열되는 시점, 첼시의 안첼로티는 미켈과 조 콜을 각각 줄리아노 벨레띠와 다니엘 스터릿지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맨시티의 쐐기골에 그들은 무너졌다.
첼시가 전원 공격 모드를 통해 맨시티의 수비진을 압박한 사이, 베리가 역습으로 문전 앞까지 가는 상황에서 벨레띠의 실수가 페널티킥으로 연결된 것이다.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벨레띠는 베리에 대해 고의적으로 뒤에서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받았다. 키커로 나선 테베즈는 왼쪽 아래에 정확하게 꽂아 넣으며 자신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테베즈의 맹활약이 부담된 것일까? 첼시는 후반 35분 발락이 미드필더 진영에서 공을 잡은 테베즈에 대해 불필요한 백태클을 하며 경고누적으로 두 번째 퇴장을 당하며 스스로 자멸했다.
맨시티는 첼시의 측면 수비가 부실한 점을 적절히 활용하며 벨라미가 자신의 두 번째 득점에 성공. 4-1로 달아났다. 종료 직전 아넬카에 대한 베리의 파울 때문에 페널티킥을 얻은 첼시는 램파드가 만회골을 넣었음에도 4-2로 홈에서 무릎을 꿇었다.
[사진= 첼시에 4-2로 승리한 맨시티 ⓒ 맨체스터 시티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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