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한선태가 비선수출신 선수로서 KBO 최초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홈경기를 치르는 LG 트윈스는 이날 한선태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한선태는 비선수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에 지명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2군에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콜업했다. 공을 힘있게 던지더라"고 전했다. 이전까지 한선태는 퓨처스리그 19경기에 나와 25이닝을 소화,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36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중이었다. 다음은 한선태와의 일문일답.
-1군에 합류하게 된 소감은.
▲어제보다는 긴장을 덜 하고 왔다. 형들이 다 친근하게 잘 대해줬다. 재밌게 잘 하고 있다.
-선후배 정리는 어떻게 했나.
▲나이로 대해주더라. 25살 동생들이 형이니까 반말해도 된다고 말해줘서 편하게 하고 있다. 2군에서도 친구들이 잘 챙겨줬다.
-프로 입단 후 스스로 발전된 것을 느꼈나.
▲컨트롤, 밸런스가 일본에서보다 많이 좋아졌다. 볼보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있다. 좋은 밸런스를 가지고 있다보니 좋은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독립리그는 선수끼리의 의사소통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
-프로 입단 전에 잠실구장에서 야구 본 적이 있는지.
▲있다. 군대 휴가 나와서도 본 적이 있고, 딱히 어느 팀 경기를 본 것은 아니고 경기 있는 지 확인하고 왔다. 집에서 잠실구장과 인천구장이 가깝다. 가장 최근 관중으로 온 건 2017년인 것 같다.
-1군 통보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이 나던가.
▲너무 좋았다. 드래프트 지명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너무 빠른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는데, 기회를 잡은 만큼 한 걸음 더 나아갔다는 생각이다. 1군 올라가게 됐으니 어떻게 진행하자 이런 생각도 했다. 조언 많이 해준 2군 코치님들과 형들 생각이 많이 났다.
-2군 성적이 좋아서 1군 욕심이 있었을 법도 한데.
▲성적은 딱히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해서 올해는 공부 잘하자는 생각이었다. 운이 좋으면 9월에 올라가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마무리캠프 따라가서 스프링캠프까지 가자는 생각이었다.
-포크볼을 배운 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던져보니 어땠는지.
▲좋은 공은 좋게 잘 들어가고, 아니면 밋밋한 직구처럼 들어갔는데 떨어진 것에 만족을 한다. 코치님께서도 떨어지기만 하면, 계속 던졌을 때 잘 떨어뜨릴 수 있는 감각만 잘 유지하자고 하셨다.
-가득염 코치는 어떤 이야기를 해줬나.
▲긴장하지 말고, 정면승부 하고, 도망가는 피칭하지 말고. 2군에서 던진 만큼의 밸런스만 갖고 던지면 1군에서도 통할 것이다.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해주셨다.
-퓨처스리그 올스타가 목표라고 했었는데.
▲1군에 올라왔으니 최대한 오래 붙어있는 게 더 노력해야할 것 같다.
-1군 경기도 많이 봤나. 참고했던 선수가 있다면.
▲(정)우영이를 많이 봤다. 다음날 경기에 대한 작전이나 플레이에 대해 코치님들이 물어보신다. '우리팀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냐', '그 상황에서 너라면 어떻게 할래' 질문을 계속 던지셔서 경기를 계속 매일 봤다.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가 있다면.
▲이대호 선배님. 독립리그 코치님이 소프트뱅크에 같이 계셨던 김무영 코치님이다. 코치님이 대호 형은 꼭 잡으라고 하시더라(웃음).
-새로운 출발이라면 새로운 출발인데, 각오가 있다면.
▲즐기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한다. 부담을 느끼면 됐던 일도 잘 안되는 것 같다. 즐기고, 배움의 마음으로 임하면 성장하고 많은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궁금한 게 있으면 계속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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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