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현 기자] 방송인 이지연과 유철종이 과거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을 회고했다.
25일 방송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지난 1983년 방송한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 진행자 교육연구가 유철종과 방송인 이지연이 출연했다.
6.25 전쟁으로 발발한 이산가족을 찾는 이 생방송은 1983년 6월 30일부터 138일 간 연속 방송됐다. 당시 신청이 10만952건에 달했고, 상봉이 1만189건이 만났다. 관련 기록물이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당시 진행을 맡은 이지연은 "지금도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분들이 중년이 되셔서 '맞다 맞아요' 하고 반가워하더라. 연세 지긋한 분들은 손 붙잡으면서 '그때 우리 많이 울렸어'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라디오 방송을 꾸준히 하면서 애청자들은 음성으로 기억하고 좋아하는데 TV에는 많이 안나와서 '아침마당'에 나와 떨리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가 진행할 때는 울 수가 없었다. 워낙 거대한 파도가 움직여서 이때 울고 감성에 빠지면 진행이 안됐다"고 떠올렸다.
이지연은 "이산가족이 많을 줄 몰랐고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며 분단 특집으로 짧게 준비했던 방송이 연락이 쏟아져 확대 편성되었음을 밝혔다.
16시간 생방송을 진행하다보니 체력적으로도 힘든 순간도 있었다. 이지연은 "밤을 매일 새우고 오전에 스튜디오 생방송도 했다. 2,3시간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자고 일어나 생방송을 하다보니 수액을 맞았다"며 나중에는 여의도 인근 호텔을 잡아 쪽잠을 자기도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지연은 "원로 드라마 PD들이 이산가족 때문에 드라마 하고 싶은 마음이 안생긴다고 하더라. 시청률 뺏기니까 드라마 만들어도 시청률이 안나왔다더라"고 뒷이야기도 전했다. 당시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은 시청률이 78%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철종과 이지연 또한 이산가족이었다. 이지연은 2000년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당시 북녘에 있었던 오빠와 만날 수 있었으나 이후에는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오빠가 유철종과 동갑이라는 이지연은 오빠에게 안부를 전하듯 유철종에게 연락을 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스튜디오에는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다뤄져 많은 관심을 받았던 남매의 주인공 허현철씨가 출연해 당시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전쟁통에 헤어진 6살, 4살 남매가 당시 방송을 통해 재회했던 것. 허 씨는 6.25 전쟁의 아픔과 무서움에 대해 그의 딸에게도 재차 강조하기도 했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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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