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5 20:54 / 기사수정 2010.02.25 20:54
이번 챔스 16강은 그동안 진행된 챔스 토너먼트 방식과는 달리, 2주 동안 진행되며 매주 4경기씩 행해진다. (8개조의 1,2위 팀이 추첨을 통해 경기를 치르는 방식은 여전하다) 즉 기존의 챔스가 1주일에 걸쳐 수요일, 목요일 새벽(이하 한국시각)에 진행됐다면 이번 챔스는 2주일에 걸쳐 시행되며 기존과 마찬가지로 수요일, 목요일 새벽에 경기가 열렸다.
그렇다면, 이번 16강 1차전에서 일어난 주요 이슈에 대해 알아보자.
▶ 산 시로 징크스를 이겨낸 맨유, 밀란 상대로 생애 첫 상위 토너먼트 진출?
지독했던 악연이 드디어 끝나는 것일까?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AC 밀란에 번번이 발목을 잡히며 상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었다. 특히 밀란의 홈 구장인 산 시로에서는 무득점 하며 전패했지만, 이번 챔스 1차전에서는 웨인 루니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3-2로 밀란을 제압했다.
원정 득점이 주는 중요한 이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산 시로에서의 3득점은 확률상 맨유가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음을 보여준다.
비록 지난 2006-2007시즌 4강에서 1차전에 3-2로 이겼음에도, 적지에서 0-3으로 완패를 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승리가 그들의 8강행을 100% 확정 지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점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4시즌 연속 챔스 8강 진출에 성공한다.
반면, 밀란은 지난 1차전과 달리 부상에서 회복한 알레산드레 파투와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인테르와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히는 데 이바지했으며 에이스 호나우지뉴의 컨디션은 경기를 더 할수록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2차전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 모리뉴의 인테르, 첼시 잡고 4시즌 만에 8강 진출?
주제 모리뉴의 인테르가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칼치오폴리 이후, 만년 삼인자에서 리그 최강의 자리를 획득한 인테르는 세리에A에서 승승장구했지만, 번번이 챔스 16강에서 탈락하며 안방 호랑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었다. 이러한 절박한 상황에서 첼시와 경기를 가진 인테르는 에스테반 캄비아소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한편, 모리뉴가 보여준 이날 수비 전술은 EPL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드로그바에게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페널티 박스 주위를 중심으로 수비 진영을 촘촘하게 내세우는 것이었다. 대인방어의 달인 루시우에게 드로그바에 대한 일대일 수비를 지시했으며 드로그바를 원천 봉쇄하며 맞대결에서 승리한 루시우는 이날 경기의 수훈갑이 됐다.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면서 역습을 노린 모리뉴의 계산은 성공적이었으며 인테르가 4시즌 만에 챔스 8강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었으며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도 쉽게 실점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 또 다시 불거진 오심 논란
조작과 오심이란 단어는 불쾌함을 준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것은 축구팬과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모두 희망과 의지라는 긍정적인 단어를 생략하게 하는 부정의 상징이다. 수혜자로서는 행운이지만, 피해자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판정을 번복하고 싶어도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억울함을 호소해도 그들은 패자가 된다.
최근 챔스는 오심 논란이 번번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오심은 챔스 조작설이라는 억측을 만들게 하고 있다. 즉, 정당한 승부 세계에서 맥을 빠지게 하는 요소인 오심과 조작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것 자체가 챔스의 권위에 흠을 가하는 것이다.
우선, 이번 오심의 최대 피해자는 상대적 약팀인 슈투트가르트와 피오렌티나였다.
이미 지난 시즌 챔스 4강 2차전에서 의도치 않게 오심의 혜택을 본 ‘디펜딩챔피언’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는 이번 슈투트가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주심이 헤라르드 피케의 핸드볼 반칙을 묵인하는 관대함 때문에 페널티킥을 피할 수 있었다.
라파엘 마르케스가 팔꿈치로 가격한 상황에서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득점하는 순간에도 심판은 묵인했다. 결국, 슈투트가르트 입장에서는 바르사란 대어를 놓쳤다는 점과 이것이 오심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클 것이다.
한편, 피오렌티나는 ‘오심계의 마에스트로 ‘톰 오브레보 주심이 애매한 판정을 내리면서 승점을 뺏겼다. 후반 중반 피오렌티나의 측면 수비수 마시모 고비를 퇴장시킨 장면과 종료 직전 명백한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던 클로제의 결승골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도 지속적인 논란을 낳았다. 당사자인 클로제와 바이에른 뮌헨의 칼-하인츠 루메니게 회장이 “클로제의 골이 오프사이드였다”라고 지적 언급할 정도로 이날 주심과 부심의 판정은 자격 미달이었다.
끝으로 AC 밀란도 오심의 희생양이 됐다. 우선, 전반 호나우지뉴가 리오 퍼디낸드에게 페널티 박스 내에서 반칙으로 걸려 넘어졌음에도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아 페널티킥을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 주심은 맨유의 오른쪽 풀백인 하파엘의 핸들링 반칙도 선언하지 않았으며, 폴 스콜스의 동점 골 상황에서 루카 안토니니가 넘어진 것을 제재하지 않았다. (안토니니의 경우 주심의 재량이기 때문에 오심이라 할 수 없지만, 호나우지뉴에 대한 퍼디낸드의 반칙은 명백했다)
[사진=첼시를 꺾은 인테르의 사령탑 주제 모리뉴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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