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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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과외교사 최우식은 어떻게 '다혜'를 사로잡았을까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9.06.24 07:30 / 기사수정 2019.06.24 06:5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최우식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에서 극중 기우가 여고생 다혜(정지소 분)를 사로잡은 손글씨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기생충'의 이야기는 친구 민혁(박서준 분)이 기우에게 과외 자리를 넘겨주며 시작된다. 기우는 대학입시에 실패한 백수지만 고액 과외를 위해 거짓말로 박사장네 입성하는 인물이다. 최우식은 모두가 백수인 가족의 장남 기우 캐릭터에 대해 "어느 정도 부족한 인물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족 전원 백수 타이틀이 오해할 수 있는 게 이 가족들이 게으르거나 부족해서라고 생각할 수 있다. 저는 기우나 가족들이 모두 재능이 있는데 기회가 없었다고 봤다"며  "기우가 대학 입시에 네 번 실패한 건 팩트지만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한 똑똑한 친구인 것 같았다. 그런데 계획을 짜고 실천하는데 실전이 약한 친구인 거다. 다혜에게 실전을 강조한 것도 그 이유가 아닌가 싶었다"고 말했다. 

부유한 환경에 명문대에 재학 중인 민혁은 가난한 백수 기우와 대조적인 캐릭터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격의 없이 지내는 친구 사이다. 최우식은 "둘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였던 것 같다. 사회적인 벽이 없는 친구라고 할까. 그래서 관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서로를 믿는 게 아닐까. 그런데 기우 입장에서는 민혁이가 부러운 삶을 살지 않나. 한편으로는 동경의 대상이기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기우와 다혜의 사이는 진짜였을까. 최우식은 "기우는 다혜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며 "다만 다가가는 방식은 민혁이 식이었던 거다. 기우는 계획을 세우는데 어긋나면 멘붕이 오는 친구다. 그래서 계획에 자신이 동경하는 민혁이가 들어갔던 것 같다. 다혜랑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뽀뽀를 하는데 기우는 '민혁이라면 이렇게 했겠지?'라고 생각했을 거다. 보면 기우가 다혜에게 어색하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다혜는 기우가 미술 과외 선생인 제시카(박소담 분)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기우는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제시카가 장미꽃이라면 넌 OO야'라는 말을 한다. 다혜의 마음에 쏙 들어 뽀뽀로 이어지는 이 말은 기우의 손글씨로 대체됐다. 

최우식은 "시나리오에는 지문 한 줄로 남아있던 장면이었다. 대사가 없으니까 공책에 단어를 정말 많이 썼다. 다혜가 읽고 리액션을 해야 해서 그 친구를 웃기려고 아예 다른 이야기도 쓰기도 했다. 오케이 된 장면에는 어떤 단어를 썼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지금 기억이 나는 건 '넌 10점이야', '정말 예뻐', '존예야' 라는 말들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 지난 23일 900만 관객을 돌파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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