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2.20 08:16 / 기사수정 2006.02.20 08:16
한국농구연맹(KBL)은 "프로농구 중계방송 환경 개선을 통한 농구팬들의 시청확대 및 스폰서 노출 강화를 위해 2월 5일부터 일요일 프로농구 경기를 오후 3시와 5시로 이원화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경기 이원화는 프로농구 중계를 케이블사인 엑스포츠가 독점중계를 하면서 제기된 문제를 풀기 위한 방편이었다. 방송중계 수입도 늘리고 관중의 볼 권리도 챙기는 1석 2조의 방편이란 생각이었다. 그래서 KBL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경기시각을 바꾸면서 이 방편이 잘 성공되리라 KBL 측은 믿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2월 5일 당일, 안양 KT&G 경기장에 3시쯤 700여 명의 농구팬이 와서 경기가 왜 시작되지 않느냐 항의를 했다. 평소와 같이 농구를 보러 온 팬들이 겪은 일이었다. 팬들도 이 사실을 몰랐지만 구단 관계자까지도 이원화 소식을 통보받지 못하였다.
KBL은 팬들의 볼 권리를 위해 경기시각을 옮긴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홍보는 KBL 공식 홈페이지에 글 하나, 다른 뉴스 사이트에도 별다른 홍보가 되질 않았다. 시즌 초부터 시작되는 것도 아닌, 시즌 중간에 바뀌는 경기시각을 팬들에게 더 많은 홍보를 했어야 했다. 팬들을 위한 경기를 이렇게 KBL에서 무책임하게 대응을 해도 될까?
올스타전 일정 변경 ‘KBL의 농락’
3월 1일. 원래 05-06 KCC 프로농구의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이었다. 그렇지만, 또 한 번 팬들을 화게 나게 했다. 3월 1일은 FIFA가 정한 A매치 날이고, 2006 독일 월드컵의 D-100일, 한국-앙골라와의 평가전, KBL 중계를 외면하던 지상파 방송중 KBS가 이날부터 경기 중계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2월 28일로 올스타전이 앞당겨졌다.
물론 국가대표의 축구 경기가 프로농구보다 인기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KBL의 수익만 생각하는 '무차별한 농락'은 팬들을 분노하게 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바뀐 시간이 평일 4시라는 점이다. 3월 1일은 삼일절로 휴일이어서 오후 시간대에 올스타전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위에 언급한 이유 때문에 올스타전 일정이 바뀌었는데 평일, 그것도 오후 4시에 시작하면 농구를 좋아하는 직장인들, 여러 가지로 바쁜 학생들은 보지 말라는 소리와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KBL 공식 홈페이지 일부 게시물에서 ‘일정을 바꾸려면 휴일이거나, 저녁시간대로 잡아야 하지 않느냐?’라는 글들을 볼 수 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를 예로 들면,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스케줄을 세밀하게 짠다. 미국은 땅 크기도 크기 때문에 홈, 원정 경기에 다니면서 연습 경기장 잡는 것조차 힘들다. 그렇지만, 농구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구단에서, NBA 본부에서 서로 간에 마찰이 없도록 스케줄이 문제없도록 짜놓는다.
그렇지만, KBL은 무성의하게 일정을 짜서 FIFA와의 행사와 겹치는 일이 발생했고 올스타전 일정 변경이라는 일까지 치루게 되었다. 올스타전은 1년에 딱 한 번 있는 행사이다. 그러나 KBL은 팬들과의 약속까지 지키지 못한다면 더는 수익만을 고집하는 KBL은 당당하게 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올해로 KBL 창단 10년째 되는 해이다. 그러나 나날이 발전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뒤로 후퇴하는 느낌이다. KBL은 ‘
'돈'보다는 팬들에게 조그마한 서비스를 조금 더 한다면 어떨까 싶다. 또 프로농구 올스타전은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지도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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