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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차분히 봤다"...정우성이 난민 악플을 대하는 자세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6.20 16:30 / 기사수정 2019.06.20 15:5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정우성이 난민 문제로 인해 악플을 받았던 심경을 털어놨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국제도서전 내 책마당에서 '난민, 새로운 이웃의 출현'의 주제로 배우 정우성의 북토크가 열렸다. 

매년 6월 20일은 UN이 지정한 세계난민의 날. 정우성은 이날 지난 2014년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된 이후 친선대사로 활동하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을 출간했다. 

정우성은 지난해 6월 제주도에 도착한 500여 명의 예멘인 난민 신청자에 대한 수용 문제를 두고 뜨거운 찬반 논란이 있었을 때 자신의 입장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2019년 2월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주최로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우리 곁의 난민’ 행사에는 핵심 패널로 자리했고, 지난 5월에는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좌관과 난민 문제로 심도 있는 대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주도에 예멘 난민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한국인 대다수는 난민 문제를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국내에는 부정적 의견이 더 많았고, 난민의 보호에 목소리를 높인 정우성은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악플에 시달렸다.  

이날 정우성은 당시 심경을 묻는 질문에 "무섭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놀라기는 했다"며 "저는 왜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지, 어떤 이유와 관점으로 전달됐는지 알기 위해 여러분의 댓글들을 차분히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여러 글이 있었지만 그중에는 마음을 아예 닫고 배타적인 성향으로 비판하는 글도 있었다. 대다수는 우려의 목소리였다. 다들 난민에 이해가 깊지 않아서 '이게 사실인 것 아니에요?'라며 순수한 우려를 표시했다. 그분들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전달드리는 게 이 담론을 성숙하게 이끌어가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1994년 데뷔한 정우성은 대중의 호감도가 높은 배우 중 한 명이다. 난민 이슈에 목소리를 높이는 그를 두고 주변의 만류도 상당했다. 정우성은 "배우가 직업인지라 이미지 타격에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저는 친선대사를 하면서 난민들이 어떤 사람이고 그들의 역사가 어떤 아픔을 가지는지 이해하게 됐다. 제가 보고 느끼고 알고 있는 것들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친선대사 활동을 통해 늘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됐다는 정우성은 "기구에서 저에게 '그만하시죠'라는 말을 할 때까지는 계속하고 싶다. 건강도 괜찮아서 특별히 그만둬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 년에 한두 번씩 (구호활동을 위해)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여력도 되는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다음 캠프와 행선지에 대해 고민하고 싶다"는 계획을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박지영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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