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3 00:39 / 기사수정 2010.02.23 00:39
1923년부터 2008년까지 오랜 세월 뉴욕 양키스와 그 명맥을 같이했던 양키스타디움을 그대로 베껴놓은 듯한 뉴 양키스타디움은 '홈런 공장'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2009 정규시즌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나온 홈런 개수는 무려 237개. 역대 1위 기록인 1999년 쿠어스 필드(303개)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단연 30개 구장 가운데 최다홈런을 양산한 구장으로 기록됐다.
양키스로 새 둥지를 틀게 된 박찬호는 뉴 양키스타디움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45경기에서 83.1이닝을 소화한 박찬호의 피홈런 개수는 5개에 불과했다. 5개도 모두 선발로 등판한 7경기에서 내준 것으로, 불펜 등판에서는 단 1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주자가 있는 위기 상황에서의 등판이 잦은 불펜 투수의 특성 상, 단 1개의 피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던 박찬호는 더욱 빛날 수 있었다. 이닝 당 1개 이상의 삼진(50이닝 52삼진)과 함께 '무피홈런'은 불펜 투수로서의 박찬호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홈팀 양키스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열광적인 홈팬들과도 박찬호는 조우하게 됐다. 양키스는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전국구 팀이며,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팀이다. 특히 숙명의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쟁구도는 이러한 관심을 촉발시키는 흥미로운 요인이다.
박찬호 역시 기자회견에서 "보스턴과의 라이벌 구도는 재미있을 것이다. 양키스가 우승했기 때문에 올 시즌 보스턴은 더욱 경쟁의식을 느낄 것이다"며 레드삭스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쏟아지는 미디어와 팬들의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선수가 견뎌야 할 몫'이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한 시즌 동안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홈구장 '뉴 양키스타디움'과 극성적인 홈팬들에게 하루빨리 녹아드는 것도 박찬호에게 앞으로 남겨진 과제다.
[사진 = 뉴 양키스타디움, 박찬호 (C) 엑스포츠뉴스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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