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여정이 '본격연예 한밤'을 통해 주연작인 영화 '기생충' 이야기부터 연기 활동에 대한 고민까지 속시원히 털어놓았다.
지난 18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기생충'에 출연한 조여정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이날 조여정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 출연 제안을 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어느 날 연락이 왔는데 정말 좋았다. '인간중독'에서의 모습이 좋았다고 하시더라. '내게 이런 순간이 오다니' 싶었다"고 웃으면서 "감독님이 '우리 영화 되게 이상해요'라고 하셔서, '저는 이상한 것 진짜 좋아한다'고 답했었다"고 얘기했다.
지난 달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현장을 직접 찾았을 당시 매일 아침 칸 해변가에서 조깅을 했다는 조여정은 "감개무량했다. 제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해서 오랫동안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영화가 된다는 것이, 뭔가 아이처럼 표현이 자제가 안된다. 진짜 신기하다"고 감격했다.
앞서 조여정은 '기생충' 팀과 함께 한 '한밤'과의 인터뷰에서 '시상식을 어떻게 지켜봤냐'는 물음에 "보다가 잠들었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조여정은 "잠이 쏟아지는 것을 못 이기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어디 가면 아무데서나 잠이 드니까, 좀 창피하다"고 쑥스러워했다.
또 "(시상식 후 한국에서) 봉준호 감독님이 모두 모인 날 트로피를 다같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었다. 그래서 정해진 포즈를 다 해주시면서 송강호 선배님과 사진을 다 찍어주셨다"고 말했다.
화제가 됐던 영화 속 짜파구리 먹방신에 대해서는 "3일 저녁 내내 계속 짜파구리를 먹었다. 하정우 씨가 먹방을 잘 하시지 않나. 하정우 씨처럼 입에도 자연스럽게 묻혀가면서 엄청 맛있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조명 때문에 면이 불다 보니 안 되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365일 중 360일은 다이어트 중인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한 조여정은 "왜 그렇게 열심히 사냐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어떤 영화를 보는데, 예쁜 여주인공이 '이렇게 태어나기가 얼마나 힘든데'라는 대사를 하더라. 그런데 그 대사가 진짜 멋있는 것이다. (부모님이) 기왕 예쁘게 낳아주셨으니까, 잘 관리해야겠다는 그런 마음이 좀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997년 SBS '인기가요' VJ로 연예계에 입문한 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조여정은 "처음에는 연기에 큰 꿈을 가지고 시작하지 못했다. 흘러가는 대로 하다가 20대 중반에 '그냥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 싶었다. 내 모든 걸 다 쏟아서 탐구해야 하는 직업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조금 다르게 다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서른 정도까지만 기다려 보고 다른 길을 갈까 딱 한 번 생각해봤다. 역시 포기하지 않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간들이) 내게 다 필요한 시간이었다. 버릴 시간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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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